강원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 도전한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진태 현 지사의 정치 프레임이 선거 초반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CBS가 이용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극동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과정)에게 의뢰해 네이버, 다음, 구글 등 주요 포털을 중심으로 이광재 전 지사가 우 후보 지지를 선언한 2월 1일을 시점으로 4월 1일까지 두 후보의 이름으로 검색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양측의 정치 이미지와 보완점이 명확하게 대비됐다.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텍스톰'을 통해 이뤄진 이번 분석은 우상호 후보 관련 데이터 2169건(1.04MB)과 김진태 지사 관련 데이터 2949건(1.44MB)을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데이터 분석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텍스트 마이닝 기법인 △단어의 빈도(워드 클라우드) △상호 연결성(네트워크 분석) △구조적 군집화(CONCOR 분석)를 종합 적용했다.
워드 클라우드 분석은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들을 찾아내 그 빈도수에 따라 글자 크기를 다르게 시각화해 한눈에 보여주는 '온라인 여론의 키워드 지도'라 할 수 있다.
네트워크(의미 연결망) 분석은 단순히 단어가 나온 횟수를 넘어 어떤 단어들이 문장 속에서 서로 짝을 지어 함께 등장하는지를 선으로 연결해 '이슈들 간의 숨은 관계와 구조'를 파악하는 기법이며 CONCOR 분석은 복잡하게 얽힌 단어들의 연결망 속에서 같은 맥락을 공유하는 '핵심 주제(군집)'를 묶어주는 방법이다.
이들 분석 결과는 현재 선거전 상황이 어떤 프레임으로 짜여져 있고 유권자들은 어떤 맥락으로 후보를 인식하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단서로 활용할 수 있다.
'대통령·청와대·공천' 우상호… '중앙 인지도' 부각
데이터에 나타난 우상호 후보의 온라인 담론은 '중앙 정치인'으로서의 화제성과 단수 공천에 대한 관심으로 요약된다.워드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분석 결과 우 후보를 둘러싼 핵심 연관어는 '대통령', '청와대', '민주당' 등 중앙 정치 키워드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는 우 후보의 중앙 네트워크와 중량감이 후보측과 언론 보도를 통해 강조되고 있는 점을 보여준다.
'공천', '단수', '예비', '후보' 등의 키워드가 네트워크의 중심 노드(화제의 중심점이 되는 단어)를 차지하고 있어 단수 공천 결과가 선거전 초반 강조됐음을 알 수 있다.
유사한 단어를 묶어내는 CONCOR 분석에서도 우 후보의 담론은 선거 프레임 군집, 중앙정치 연결 군집, 정당 및 공천 이슈 군집 등으로 분류되었다. 선거전 초반 우 후보의 데이터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세간의 관심을 이어가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별자치도·특별법' 김진태… 현직의 '행정 연속성' 강조
김진태 현 지사의 데이터는 '도정 성과와 행정의 연속성'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다.워드 클라우드 분석에서 '특별', '자치', '특별법' 등 강원도 핵심 현안 키워드가 높은 빈도로 등장했다. 네트워크 분석에서도 이 단어들이 '김진태', '강원도' 노드와 결합하며 하나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이는 현직 지사로서 그간 추진해 온 도정 성과를 정치 의제로 삼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삭발'과 같은 키워드도 주요하게 등장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정치적 메시지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되어질 수 있다. 김 지사는 앞서 강원특별법 3차 개정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해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과 함께 삭발 투쟁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CONCOR 분석 결과 김 지사의 담론은 행정 성과 군집, 도정 및 지역 기반 군집, 선거 및 외부 연대 군집으로 나뉘었다.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해 도정 운영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담론 구조라 할 수 있다.
본선 승부처… '중앙의 힘을 지역으로' vs '정치 쟁점을 도정 안정으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두 후보가 본선 과정에서 제시해야 할 전략 과제도 명확하게 드러냈다.선거전 초반 데이터만 놓고 보면 우상호 후보는 '중앙정치 네트워크와 인지도'를 어떻게 강원도민의 삶과 직결되는 '지역 밀착형 정책 비전'으로 치환해 낼 것인지가 본선의 핵심 과제다. 중앙의 힘을 강원도의 실질적 발전으로 연결하는 청사진 제시이다.
김진태 지사는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특별법 개정 노력'으로 대변되는 도정 성과를 지속적으로 부각하면서도 정치적 행보에서 파생되는 여야의 쟁점들을 포용적이고 안정적인 도정 운영의 리더십으로 수렴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용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는 "선거전 초반 수집된 이 데이터는 후보간의 유·불리보다 온라인 공간에서 두 후보가 어떤 프레임으로 경쟁하고 언론을 통해 보도되어지는지, 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사가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볼 수 있는 현재 상황의 척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