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엿새째 행방 묘연…대전 오월드 탈출 늑대 수색 장기화

13일 오전 대전 중구 오월드에 붙어있는 운영중단 안내문. 김미성 기자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에 대한 수색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지만,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관계당국은 수색 범위 확대와 함께 방식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시 문창용 환경국장은 13일 오전 오월드에서 진행된 현장 브리핑에서 "현재 소규모 흔적 조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필요시 더 많은 인력이 넓은 범위에서 인근 CCTV까지 다 활용해 대규모로 하는 (수색을) 적절한 시점에 해야 된다"며 "그렇게 했는데도 전문가 판단 하에 흔적이 없다면 이탈했다고 보고 다른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대전시 문창용 환경국장이 13일 대전 오월드 앞에서 현장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김미성 기자

앞서 관계당국은 초기 대규모 인력이 투입이 오히려 늑구를 자극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수색 사흘째부터는 최소 인력 중심의 흔적조사 및 수색을 해왔다.

현재까지 일부 발자국 흔적은 확인됐지만, 외곽으로 이동한 명확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흔적이 최근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폐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신중한 입장이 나온다.

야생생물관리협회 최진호 전무이사는 "현재까지 폐사했을 가능성은 아직까지 없는 걸로 보인다"며 "비가 온 것을 고려하면 2주 정도는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사진은 거리를 배회하는 늑대. 대전소방본부 제공

다만 수색 장기화에 따라 폐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오월드 측은 늑구가 돌아올 가능성에 대비해 포획 장치와 시설 보완 작업 등 울타리 보수 공사에 나서기도 했다.

오월드 이관종 원장은 "기존 철창문에 한쪽을 와이어로 연결해서 CCTV로 늑구가 들어온 걸 확인한 뒤 와이어를 내리면 문이 닫히고 그 안에 고립되도록 설계가 돼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유의미한 제보는 없는 상황이다. 포획틀 주변에 설치한 먹이가 일부 사라졌지만, 까마귀나 오소리 등 다른 야생동물이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수색 반경은 현재 6km까지 확대된 상태다.

관계당국은 열화상 드론 등을 활용해 정밀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늑구가 바위 틈이나 드론 사각지대에 은신해 있거나 수색 범위를 벗어났을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늑구는 지난 9일 새벽 1시 30분쯤, 오월드 인근 동물병원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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