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혁신 거점으로 승부수" 'AI+바이오' 융합의 닻 올린 부산·경남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수도권 집중화라는 거대한 중력 속에서 고군분투 중인 동남권이 미래 먹거리로 'AI-바이오' 융합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단순한 개별 기업 지원을 넘어 대학과 병원, 연구소가 한데 어우러지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 산업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은 13일 부산테크노파크, 경남테크노파크와 함께 지역 바이오 산업의 앵커 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IDC를 방문해 '첨단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현장 행보는 행정(경자청)과 기술 지원(TP), 그리고 민간 자본(기업)이 지역 경계를 허물고 결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담장 허무는 바이오 생태계…'플랫폼'이 핵심

이날 논의의 핵심은 '공간'이 아닌 '연결'에 방점이 찍혔다.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약 개발 플랫폼을 매개로 기업과 외부 연구자, 대학, 병원이 실시간으로 협업하는 거점을 만드는 데 뜻을 모았다.

기존의 산업단지가 단순히 공장이나 연구소가 입주하는 '그릇'에 불과했다면, 구상 중인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는 데이터와 기술이 흐르는 '신경망'에 가깝다. 특히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은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바이오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지역 전략 산업과 AI, 그리고 바이오를 연계해 외부의 우수한 인재들이 부산·경남으로 유입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번 협력의 노림수다.

부산-경남, 행정 경계 넘어선 '초광역 협력'

이번 방문에는 부산과 경남의 테크노파크 원장들이 나란히 참석해 '바이오 초광역 경제권' 형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자체 간의 칸막이 행정이 지역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상황에서, 양측은 연구개발(R&D)부터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에 걸친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약바이오 벤처 지원 강화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 지역 앵커 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IDC의 인프라를 지렛대 삼아, 영세한 지역 바이오 업체들을 혁신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장밋빛 구상' 넘으려면…지속 가능성 확보가 숙제

과제도 적지 않다. 혁신 거점 조성은 장기적인 안목과 막대한 자본, 그리고 무엇보다 인재들의 정주 여건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성호 부산진해경자청장은 "AI와 바이오, 그리고 지역 주력 산업의 융합은 동남권 첨단 산업의 생존을 결정지을 핵심 방향"이라며 "앵커 기업을 중심으로 개방형 혁신 거점을 조성해 지역 바이오 생태계의 고도화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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