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간이라 딸은 집에…" 역대 최초 MVP 기록의 女장부 "감독님, 재계약은 기다려 주세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시상식에서 GS칼텍스 실바가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의 거포 실바(34)가 역대 최초 정규 리그 1위가 아닌 팀의 외국인 최우수 선수(MVP) 기록을 수립했다.

실바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 리그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34표 중 17표를 받아 한국도로공사 모마(12표), 현대건설 양효진(3표), 한국도로공사 강소휘(2표)를 제쳤다.

정규 리그 1위가 아닌 팀의 외국인 선수가 MVP를 수상한 것은 실바가 최초다. 외국인 선수의 여자부 MVP 수상은 2017-18시즌 도로공사 이바나 이후 8년 만이다.

GS칼텍스는 정규 리그를 3위로 마쳤지만 실바는 기자단 투표에서 50%의 지지를 받을 만큼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실바는 정규 리그에서 여자부 한 시즌 최다인 1083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역시 1위(47.3%)였다. 가장 많이 공격하면서도 가장 높은 성공률을 찍은 셈이다.

실바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준플레이오프(PO)와 PO, 챔피언 결정전까지 맹활약하며 챔프전 MVP까지 석권했다. GS칼텍스에서 3시즌째인 실바는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초 3시즌 연속 1000득점을 돌파했다.

이날 실바는 경기장을 항상 찾는 2020년생 딸 시아나와 함께 시상식에 오지 않았다. 이에 실바는 "오늘은 나만의 시간을 위해 시아나를 놓고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진 기자 회견에서는 코트에서와 다른 옷차림에 대해서도 "엘레강스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분위기를 잃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지젤 실바의 룩을 보여주고 싶었고, 절대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다"며 웃었다.

재계약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실바는 "(GS칼텍스) 이영택 감독님이 '팀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확실하게 얘기했다"면서도 "챔프전 끝나고 배구 관련, 재계약 관련된 칩은 (머릿속에서) 뺐고 가족 관련 칩을 끼웠으니 좀 기다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한국에 안 오겠다는 답변도 아니고 열려 있는데 조금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시상식에서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실바와 밀당 중인 이 감독은 이날 여자부 감독상을 받았다. 남자부 감독상은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에게 돌아갔다.

남자부 MVP는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가 받았다.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을 이끈 한선수는 3시즌 만에 다시 영예를 안았다.

남녀부 영플레이어상은 삼성화재 공격수 이우진,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미들 블로커 이지윤이 받았다. 이우진은 34표 중 21표를 받아 현대캐피탈 김진영(10표) 등을 제쳤고, 이지윤은 23표로 정관장 최서현(7표) 등에 앞섰다.

베스트7은 남자부 아포짓 스파이커 베논(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우리카드)·레오, 미들 블로커 최민호(이상 현대캐피탈)·신영석(한국전력), 세터 황승빈(현대캐피탈), 리베로 정민수(한국전력)가 뽑혔다. 여자부는 아포짓 스파이커 실바,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도로공사)·자스티스,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상 현대건설)·피치(흥국생명),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리베로 문정원(도로공사)이 베스트 7에 뽑혔다.

시즌 뒤 은퇴한 양효진은 신기록상(득점부문 8406점·블로킹 부문 1748개)도 받았다. 페어플레이상은 남자부 한국전력, 여자부 정관장이 수상했다. 니콘 V리그 포토제닉상은 정지석(대한항공)과 실바가, 심판상은 송인석, 김성수 심판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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