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결선 투표를 앞둔 지난 13일, 오하근·손훈모 경선 후보는 전남CBS '시사포커스' 인터뷰에 각각 출연해 주요 현안에 대해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인터뷰 순서는 추첨으로 정해졌다.
두 후보는 반도체 산업 유치를 포함한 미래 먹거리와 민생 대책, 도시 비전 등 핵심 의제를 놓고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놨다.
가장 먼저 반도체 산업 유치를 놓고 오하근 후보는 '제조공장(Fab) 유치'를, 손훈모 후보는 '방산 앵커 기업 '을 주장했다.
오 후보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실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제조 공장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연관 산업과 우리 동부권의 산업 대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력망과 재생에너지, 공업용수 등 클러스터 조성 환경은 서부권보다 동부권이 훨씬 좋다"고 강조했다.
반면 손 후보는 "반도체는 물, 전력, 땅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현재 이 세 가지 모두 굉장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수원·용인과 같은 팹 공장을 짓겠다는 것은 시민을 좀 호도하는 행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손 후보는 대안으로 "차라리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산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며 "방산 앵커 기업을 유치하게 된다면 순식간에 순천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민생 정책과 재원 마련 방식에서도 오 후보는 '시민 배당금'을, 손 후보는 '수익 사업'을 내세웠다.
오 후보는 "매년 25만 원의 시민 배당 조례를 통해 최소한 순천 시민의 경제적 문제는 지방정부가 책임지겠다"며 "소비 도시이자 자영업자가 많은 순천에서 지역 경제의 하방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순천이 한정된 예산 외의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가칭 순천 관광공사를 세워 투자와 수익 사업으로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을 배분하기에 앞서 공공 주도의 수익 모델을 통해 시 재정 규모 자체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도시 발전 전략과 관련해 오 후보는 의료 체계를 통한 '내실화'에, 손 후보는 '광역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오 후보는 "순천이 소비 도시에서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도시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고도화된 의료 체계를 갖췄으면 좋겠다"며 신대지구 부지를 순천대 의대 및 부속병원 부지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반면 손 후보는 "순천·여수·광양은 이제 개별적으로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 도시가 연대하고 협력해 종국에는 통합의 방향으로 가야만 도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되면 3개 시 통합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못 박았다.
각기 다른 순천의 미래 설계도를 내놓은 두 후보 중 누가 최종 후보의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최종 후보는 14일까지 결선 투표를 거쳐 15일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