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달콤한 휴식으로 재충전한 손흥민(LAFC)이 멕시코 원정길에 오른다. 목표는 2경기 연속 골과 월드컵을 대비한 고지대 적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이다.
LAFC는 오는 1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의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에서 크루즈 아술과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2차전을 치른다. 앞서 열린 1차전 안방 경기에서 LAFC는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LAFC는 이번 2차전에서 2골 차로 패하거나 득점을 기록하며 3골 차로 패해도 준결승에 진출하는 절대적 우위에 있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상대 크루즈 아술은 대회 통산 7회 우승을 자랑하는 전통의 강호다. 특히 경기가 열리는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은 해발 21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산소 부족과 급격한 체력 저하가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정팀에게는 '지옥의 원정'이라 불릴 만큼 악명 높은 곳이다.
침체된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도 과제다. LAFC는 지난 12일 열린 포틀랜드 팀버스와의 MLS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마르크 도스산토스 감독은 크루즈 아술전을 대비해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 등 주전 라인업에 대거 휴식을 부여하는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리그 무패 행진은 마감됐으나, 지난달 대표팀 소집과 장거리 비행으로 피로가 누적됐던 손흥민에게는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기회가 됐다.
결국 분위기 반전의 열쇠는 손흥민이 쥐고 있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11경기 연속 필드골 침묵으로 '에이징 커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지난 크루즈 아술과의 1차전에서 마수걸이 필드골을 터뜨리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현재 공식전 11경기 2골 11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체력 안배를 마친 만큼, 다시 한번 상대의 불안한 뒷공간을 공략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이번 경기는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도 중요한 데이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해발 1600m)에서 고지대 적응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손흥민이 직접 체험할 고지대 경기 정보와 대처법은 본선 무대를 앞둔 동료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