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세월호 12주기 광주 시민분향소, 추모 발길 이어져

4월의 기억 속으로…외지·해외 방문객까지 추모 동참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1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사진 앞에 서서 추모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4·16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두고 광주 도심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에 방문객이 몰리는 가운데 평일에도 외지와 해외에서 온 시민들까지 '4월의 기억'을 함께 나누고 있다.

14일 낮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한켠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민들의 조용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노란 배경 위에 빼곡히 걸린 희생자들의 사진 앞에서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인 채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말없이 한참을 서 있는 시민들의 뒷모습에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시민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가 적힌 노란 종이 등이 조용히 놓여 있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마음이 작은 공간에 이어지고 있다. 김한영 기자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시민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도 분향소를 가득 채웠다.

노란 종이 카드마다 빼곡히 적힌 글귀에는"사랑하는 소중한 아이들, 선생님들… 항상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장이 담겼다.

또 다른 카드에는 "가족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혔고 노란 리본이 그려진 카드 곳곳에는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다짐이 반복됐다.

주말과 점심시간을 중심으로 방문객이 몰리면서 분향소에는 하루 수백 명이 찾고 있다. 시민 분향소가 문을 연 지난 11일부터 이날 낮까지 누적 방문객은 8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에서 분향소를 찾은 30대 김모씨는 "잊고 싶지 않아서 찾았다"며 "4월이 되면 누구나 가슴 한편이 아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를 찾은 것도 5월을 앞두고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광주를 찾은 외지 방문객들도 자연스럽게 분향소를 찾았다. 세월호 참사와 5·18 민주화운동의 기억이 겹치는 공간에서 추모의 의미를 되새기는 모습이었다.

해외에서 온 방문객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미국 보스턴에서 왔다는 50대 방문객 A씨는 "딸의 생일이 4월 16일이라 매년 이 날이 되면 참사가 떠오른다"며 "당시 학생들과 나이대가 비슷해 더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면 잊을 수 없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1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시민들의 기억과 애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분향소를 찾는 발걸음은 '잊지 않겠다'는 다짐처럼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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