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직접 만나 휴전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현재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진영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란 측은 이를 '2주 휴전'에 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와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미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했다.
고위급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외교관계가 없는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에 이 같은 회담이 열린 건 1993년 이후 처음이다.
회담 후 미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상호 합의된 시기와 장소에 직접 협상을 개시하는 데 모든 당사자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어 "양국 간 포괄적인 평화협정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며 "어떤 합의도 반드시 미국의 중재를 통해 양국 정부 간에 도출돼야 하며 별도의 경로를 통해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이스라엘·레바논 간 휴전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장기적 무장해제, 양국 간 평화협정 체결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분쟁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규군간에 벌어진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라는 점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협상이 휴전에 실효성이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헤즈볼라는 이번 회담에 참여하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단순한 무장조직을 넘어 레바논 의회에도 진출해 상당한 의석을 보유한 정파로, 이들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모든 회담에 반대해왔다.
다만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도 연계돼 있는 사안이어서 주목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미국과 이란 간의 '2주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레바논은 합의 대상이 아니라며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란은 레바논에서의 휴전 수용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