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은 더 크게"…장애인 고용, 제조·서비스 현장으로 확산

고용노동부, 36회 장애인 고용촉진대회 개최…유공자 30명 포상
태건비에프·행복두드리미 등 현장 중심 고용 모델 주목
맞춤형 공정·직무개발로 '함께 일하는 일터' 확산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노동부가 '장애인 고용촉진 강조기간'을 맞아 장애인 고용 확대에 기여한 기업과 노동자를 포상하고, 현장 중심의 고용 모델 확산에 나섰다.

노동부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일할 기회는 넓게, 가능성은 더 크게'를 주제로 '2026년 장애인 고용촉진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36회를 맞은 이번 대회에서는 철탑산업훈장과 산업포장 등 정부 포상 8점과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22점 등 총 30점이 수여됐다. 단순한 시상을 넘어 제조업·서비스업·IT 등 다양한 산업에서 장애인 고용이 확산되고 있는 흐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제조업 장벽을 넘은 장애인 표준 사업장 태건B.F의 비결, 맞춤형 공정과 '진심 복지'

최고 영예인 철탑산업훈장은 ㈜태건비에프 김만석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1989년 설립된 태건비에프는 가설자재 생산조립 제조업 기반의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노동자 128명 중 63명을 장애인으로 고용했는데, 특히 중증장애인만 51명을 고용했다.

태건비에프는 장애 유형에 맞는 업무를 발굴해 지적·자폐·청각·지체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 노동자들이 생산공정에 참여하도록 해 제조업 기반에서 장애인 고용의 외연을 확장한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2026년 장애인 고용촉진대회에서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태건비에프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모습.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공

장애 특성을 고려한 공정 표준화와 안전 설비를 적극 도입하고, 셔틀버스·기숙사·건강검진·자기계발비 등 복리후생 제도와 장기근속자 포상, 장애인 우수사원 시상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 최근 3년 평균 근속률 96%를 기록한 반면 이직률은 18%에서 7%까지 낮춘 '오래 일하고 싶은' 사업장이기도 하다.

특히 장애인 노동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일하도록 △소음·온도·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등 작업환경 보건 관리를 강화하고 △자동 타공기·절곡·절단기 등 안전 중심 설비를 도입했으며, △휠체어 이동 접근로·승강기·장애인 화장실·휴게실도 설치했다. 장애인식개선교육, 수어교육, 직장 적응 교육 등 조직문화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더해 지역 복지기관에 최근 3년간 21억 5천만 원을 지원하고, 저소득 암환자를 위한 국립암센터에도 7억 원을 후원하며, 장애인 난방비 지원 사업을 이어가는 등 사회공헌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청각장애 벽 넘은 행복두드리미㈜ 김금재 대리…바리스타 넘어 10년 베테랑 '카페 디자이너'로

산업포장은 효성ITX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행복두드리미㈜에서 사내카페 매장관리자로 일하는 김금재 대리가 수상했다. 김 대리가 일하고 있는 행복두드리미에는 지난해 12월 기준 직원 100명 중 89명의 장애인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커피에 입문한 중증 청각장애인인 김 대리는 바리스타로 입사해 10년 동안 장기 근속하며 제빵기능사와 사회복지사 자격까지 취득했다.

2026년 장애인 고용촉진대회에서 산업포장을 받은 행복두드리미㈜ 김금재 대리가 커피를 제조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공

특히 김 대리는 장애인 직원의 직무지도원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장애인 미술대전에서 수상한 예술적 역량을 카페 메뉴 디자인에 접목하고, 음료별 제조·역할 분담 동선을 분석해 고객 주문 번호 호출 시스템 설계를 제안하는 등 서비스 품질 개선에도 기여했다.

매장에는 기본 수어 안내문을 게시해 서로 다른 장애 유형을 가진 직원들의 소통을 돕고, 작업구역마다 안전표시판을 비치하여 직원들의 안전사고도 예방한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15년 지킨 '마당발'부터 게임 상담사까지…마음껏 일터 누비는 장애인 노동자들

대통령표창은 △㈜두원에이앤씨 박태종 대표이사 △미성사 고상우 사원이 받았다.

두원에이앤씨는 위생관리·시설관리 분야 기업인 두원에이앤씨는 채용 과정에서 여성 장애인을 우선 채용하고 면접현장에서는 장애 특성에 따른 편의를 제공하며 185명의 장애인 노동자를 고용했다.

새로 채용한 장애인 노동자가 회사에 정착하도록 1대1 멘토링·매칭 제도를 운영하고, 거주지 인근에 배치하는 등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연 1회 재난안전 교육과 위험지역 2인 1조 근무 준칙을 운영하는 등 장애인 노동자가 안전히 일하도록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고 사원은 지적 중증장애인으로 세탁물 관리업체에서 15년 동안 장기 근속하고 있다. 선임 노동자로서 직무직도원 역할을 수행하며 동료 간 갈등을 중재하는 든든한 마당발이다. 작업 물량이 몰릴 때도 빠르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귀감이 될 뿐 아니라, 자기관리와 꾸준한 반복 훈련으로 적극적인 업무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무총리표창 수상자는 △㈜엔씨소프트서비스 조정호 대표이사 △선우환경관리주식회사 정경숙 대표이사 △㈜밝은누리 이정민 사원 △㈜나눔누리 김상엽 본부장이다.

2019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한 앤씨소프트서비스는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설립해 장애인 노동자 71명을 고용하고 있다. 장애인 인턴제를 운영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해 게임 전문 장애인 상담사를 양성하는 산학연계훈련도 도입했다.

선우환경관리주식회사는 경비와 미화 등 현장 직무에 장애인 노동자 82명을 채용해, 매월 장애수당을 지급하고 현장 관리자를 대상으로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원은 자폐성 중증장애인으로 10년 이상 환경미화 업무를 수행하며 안전 관리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장을 방문한 특수학교 학생들에게 미화 직무를 소개하는 활동도 펼쳤다. 이 사원이 근무하는 LG생활건강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밝은누리에는 전체 직원 90명 중 장애인은 57명, 중증장애인은 53명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나눔누리의 김 본부장은 스스로도 지체장애인이기도 하다. 편의점 신사업 등 장애인 직무를 개발해 장애인 32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발달장애인·신입사원의 실무 적응을 위해 선임사원을 멘토로 지정하고, 장애인 직업재활사를 지역별로 채용·배치해 고충 상담과 심리상담도 병행했다. 나눔누리는 전체 직원 630명 중 장애인이 315명, 중증장애인은 269명이다.

이 외에도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은 노동자 부문에서 △임혜진(주식회사 벗이) △석순용(이노위드주식회사) △한혜영((유) 삼일행복나눔) △배동진(㈜유투) △이성민(행복모아(주)) △전혜림(㈜모두락) △지수원(주식회사 가천누리)이 수상했다.

사업주 부문 장관 표창은 △이정석(㈜모두락) △송호성(기아주식회사) △박병춘(한국에너지공단) △이명기(주식회사 아누타)  △임정택(㈜향기내는 사람들) △박성조((유)피더블유씨컨설팅행복나눔) △정선희(㈜느티나무의사랑)에게 돌아갔다.

업무유공자 부문 장관 표창은 △김다은(파란행복) △서영수(다움병원) △김연실(팝업북코리아) △송재민(한국철도공사) △유승원(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백상현(주식회사 희망드리미) △최진원(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김선성(엠마우스복지관)이 받았다.

한편 이번 행사장에는 2018년 평창 패럴림픽 폐막식에도 참여했던 모던록 시각장애인 밴드인 배희관 밴드가 찾아 수어를 결합한 'So nice'를 선보이며 축하 공연을 펼쳤다.

또 이번 대회는 실시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현장을 방문하지 못한 국민도 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장애인 고용은 우리 사회가 더 넓어지는 과정"이라면서 "정부는 장애인의 직무역량을 강화하여 더 많은 곳에서 일하고 더 오래 성장하게 하며, 기업은 더 나은 장애인 일자리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