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5일 부동산 등 자산과 가족들의 국적 문제 등과 관련해 "신상 문제로 인사청문회 기간 동안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하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제 신상에 대해 국민의 시선이 달갑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며 "제가 오랫동안 해외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행정 처리를 못 한 불찰"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국내외에 주택 3채를 보유한 점, 가족 모두 외국 국적을 보유한 점, 금융 자산의 대부분이 외화 자산인 점 등이 논란이 됐다. 서울 강남 아파트를 '갭투자'해 11년 만에 20억원 넘는 시세 차익을 올린 점, 모친에 전세 보증금 없이 무상 거주를 제공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신 후보자가 영국 고등학교 졸업 직후 고려대 경제학과에 편입한 것이 당시 학칙에 위배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제 신상에 관해 국민 시선이 그렇게 달갑지 않은 것은 이미 알고 있다"면서 "어떤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화 자산은 이미 상당 부분 처분을 했다. 원화로 다 반입한 상태고, 앞으로도 계속 줄여나가겠다"며 "이해 상충 없이, 어떤 의혹도 없이 다 정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남 소재 모친 아파트 매수에 대해서는 "투기성이나 갭투자 목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에는 어머니가 집은 있지만 생활비가 부족했다. 어머니 생활을 돕기 위해 집을 사서 생활비를 드린 것이었다"면서 "지금 거주하시는 형태가 증여로 간주된다면 선임한 세무 대리인을 통해 그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세무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합격 통지를 받고 입학을 유예한 후 고려대에 편입한 것과 관련해선 "영국의 고등학교는 4년제고, 대학은 3년제"라며 "4년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어느 정도 대학을 수료한 것으로 인정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신 후보자는 "1978년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가기 위해 귀국했다"며 "그런데 당시 제가 나이가 어려서 영장이 안 나온 상태였고, 학업의 연속성을 위해 학교 편입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학제의 차이점도 있었던 것 같다"며 "영국은 고등학교가 4년제고 대학이 3년제다. 지금 확실히 기억은 안 나지만, 영국의 학제에 맞게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후보자는 "제가 비록 해외에서 오래 살았지만, 언젠가는 한국 경제를 위해 헌신을 하고자 했다"며 "이번 지명이 한국을 위해 마지막으로 헌신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귀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취임하면 지금 나와 있는 모든 문제를 신속히 처리하고 한국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