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발 에너지 수급란 극복을 위해 중앙아시아·중동 순방에 나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올해 말까지 원유 2억7300만 배럴 도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지난 7일 출국해 14일 귀국한 강 실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나프타도 연말까지 최대 210만톤을 추가로 확보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실장은 "원유 2억7300만 배럴은 작년 기준으로, 즉 별도의 비상조치 없이 경제가 정상 운영되는 상황에서도 3달 이상 쓸 수 있는 물량"이라며 "나프타 210만 톤은 작년 기준으로 약 한 달치 수입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확보한 원유와 나프타는 호르무즈 봉쇄와는 무관한 '대체공급선'에서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 수급 안정화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방문국이자, 한국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가장 많은 양인 총 2억5천만 배럴의 원유를 우선 배정을 약속받았다.
사우디는 4~5월 중에는 홍해에 인접한 대체 항만 등을 통해 5천만 배럴을 선적하고, 이후 6월부터 연말까지는 2억 배럴을 우리 기업에 우선 배정하고 선적하기로 약속했다.
강 실장은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원유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는 사우디로부터 작년 수입량의 약 90%에 달하는 물량을 올해에도 확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첫 방문국인 카자흐스탄에서는 원유 1800만 배럴이, 두 번째 방문국인 오만에서는 원유 500만 배럴이 각각 확보됐다.
나프타의 경우 오만에서 160만 톤, 사우디에서 50만 톤 공급을 각각 약속 받았다.
원유와 나프타의 도입 가격은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강 실장은 예정에 없던 카타르를 마지막으로 방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는 대로 한국과 체결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계약이 차질 없이 이행되기를 희망한다는 이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이 "한국과의 약속은 틀림없이 지키겠다. 한국이 최우선이다"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강 실장은 이번 4개국 방문에서 성과를 거둔 주요 원인으로 기업이 아닌 국가차원의 적극적인 협조 요청을 꼽았다.
그는 "오만 측은 중동전쟁 이후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접촉해 오고 있으나 한국과 같이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한국을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고 했다"며 "카자흐스탄 같은 경우에는 우리와 향후에 핵심 광물자원 개발이라든지 도시 개발이라든지 이런 사업을 하고 싶은데 지금 이런 국면에서 '어려울 때 도와줘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