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에 '채권의 주식 전환' 활발…1분기 행사액 19% 늘어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지난 1분기 주식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환사채(EB)를 중심으로 권리행사 금액이 크게 늘며 전체 시장 규모를 키웠다.

행사 건수 줄었지만 판은 커졌다…1분기 1.7조 원 돌파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1분기 주식관련사채의 권리행사 금액이 1조 7719억 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1조 4864억 원)보다 19.2%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행사 건수는 1823건으로 전 분기 대비 0.9% 소폭 감소했지만, 대규모 자금이 움직이며 금액 면에서는 성장세를 보였다.

주식관련사채는 발행 당시 정해진 조건에 따라 발행사의 주식이나 발행사가 보유한 타 회사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채권으로서 이자를 챙기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어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교환사채(EB) 폭증…"기존 주식 가치 주목"

이번 분기 성장을 견인한 것은 교환사채(EB)였다. EB의 행사 건수는 386건으로 전 분기보다 162.6%나 폭증했고, 행사 금액 역시 8602억 원을 기록하며 88.5% 늘어났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신주를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과 달리, EB는 발행사가 이미 보유한 자사주나 타사 주식을 교부하기 때문에 자본금 변동 없이 시세 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BW의 행사 건수는 617건으로 36.8% 줄었으며, 행사 금액 또한 1,249억 원에 그쳐 전 분기 대비 절반 가까이(45.8%) 급감했다.

투자자에게는 '차익 실현', 기업에게는 '자산 관리'

종류별로 명암은 갈렸지만, 전반적인 행사 금액 증가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채권을 주식으로 대거 바꿨음을 의미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기에 권리를 행사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 이상의 이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종목별 차이는 뚜렷했다. CB의 경우 행사 건수는 14.4% 늘었지만 금액은 7868억 원으로 1.6% 미미하게 감소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화 대응과 비즈니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시장과 고객의 혁신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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