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 등이 낮은 공무원들이 사비를 들여 상사에게 식사를 대접하도록 사실상 강요받는 악습인 이른바 '간부 모시는 날'의 경험자가 1.7%로 뚝 떨어졌다.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는 지난 3월 합동으로 진행한 '간부 모시는 날' 3차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간부 모시는 날'은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 횡행하는 악습으로, 직급 등이 낮은 공무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를 끌어모아 상급자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관행이다.
조사 결과 최근 1개월 내 해당 악습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1.7%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11월 진행했던 1차 조사 당시 18.1%와 비교하면 16.4%p나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시기별로 해당 악습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1차 조사 18.1%에서 지난해 4월 2차조사에서 11.1%로 낮아진 뒤, 이번 3차 조사에서 1.7%까지 떨어졌다.
중앙정부는 1차 10.1%에서 2차 7.7%를 거쳐 이번에 0.4%를 기록하며 사실상 근절 단계에 진입했다. 지방정부 역시 1차 23.9%에서 2차 12.2%, 3차 3.4%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중앙과 지방정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e-사람(중앙) 및 인사랑(지방) 시스템을 통한 설문조사로 진행했다. 총 18만 1688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 응답자 수를 기록했다. 참여 인원은 △중앙 10만 6089명 △지방 7만 5599명이다. 1차 조사에는 15만 4317명, 2차 조사에는 11만 3404명이 참여한 바 있다.
행안부와 인사처는 그동안 현장 간담회와 대책회의를 수시로 열어 해당 악습의 근절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수사례를 퍼뜨려왔다. 더 나아가 정기적으로 조직문화를 진단하고 컨설팅해 불합리한 악습을 완전히 뿌리 뽑을 방침이다. 또 이번 '간부 모시는 날' 근절 사례를 전근대적 관행을 혁파한 대표 사례로 홍보할 계획이다.
최동석 인사처장은 "중앙정부의 경우 각 기관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간부 모시는 날'이 사실상 근절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사처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불합리한 공직문화 개선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하여 활력있는 공직사회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도 "모든 기관이 경각심을 가지고 노력한 결과 공직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비정상적 관행을 바로잡아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공직 구성원의 행복이 국민 행복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