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이 노인 일자리를 국가 인구 정책의 핵심 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16일 세종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저출산 문제 해결 노력은 계속해야 하지만,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도 인정해야 한다"며 "노인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인구 정책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 2월 취임 후 두 달 반 동안 12개 지역본부 중 9곳을 직접 방문했다. 현장을 돌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문제는 디지털 전환의 부재였다.
그는 "115만 명의 노인 일자리 참여자들이 현장에서 수기로 신청 접수를 하고 있다"며 "추운 날씨에 어르신들이 떨면서 바깥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며 손으로 써서 접수하고, 그걸 다시 입력해 매년 반복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반 이상은 핸드폰을 쓰고 문자도 보내시는데 접수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AI 디지털 전환을 임기 내 1순위 과제로 꼽았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대상자를 찾아낼 수 있는 정보가 이미 갖춰져 있다"며 "첫해에 데이터베이스(DB) 작업을 제대로 해놓으면 3년은 힘들겠지만, 그다음부터는 자연히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일자리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민간 일자리는 플랫폼 안에서 기업과 어르신이 만나는 체계가 구성되면 의도하지 않아도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I 시스템을 통해 연말 신청 접수 부담이 줄어들면 전담 인력의 업무도 크게 가벼워질 것"이라며 "200만 명 가까운 어르신들이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신청할 수 있게 되면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전 분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전담 인력 613명을 배치해 교육을 진행 중이다. 김 원장은 "안전에 대해 미리 대비하고 교육받으면 사고는 그만큼 줄어든다"며 "수행 기관장들이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하는데, 예방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전담 인력 처우 문제도 꺼냈다. 현재 노인 일자리 전담 인력은 약 8천 명으로 대부분 계약직이다. 김 원장은 "현장에서 어르신들의 항의는 물론 욕설과 폭행까지 고스란히 당하는 실정"이라며 "처우 개선 환경을 만드는 데 본원 직원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