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쟁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영국에 무역합의 파기 협박을 하자, 영국도 강경대응 방침을 내비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폴리티코 유럽판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합의 파기 가능성 시사 발언과 관련해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 비슷한 보복 정책을 검토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영국 산업통상부는 '무역·투자 제한 사용의 증가 또는 위협, 무역·경제적 의존성의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후 수단'의 도입을 검토하기로 하고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통상 위협에 맞서 상품·서비스 수출입과 외국인 직접투자 등을 제한할 수 있는 강력한 보복 조치를 포함해 '무역 바주카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EU의 통상위협대응조치(ACI)와 비슷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영국 산업통상부는 "영국에 대한 경제적 강압 행위의 표적이 된 경제 분야 또는 다른 분야에 대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영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지난해 5월 미국과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의 관세 감면을 포함한 무역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그린란드 편입 반대에 이어 이란 공습 지원과 호르무즈 해협 파병 거부하는 영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세를 퍼부으면서 양국 관계는 껄끄러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보도된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영국에게 좋은 무역합의를 해줬다. 필요 이상으로 좋은 합의였다. 그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무역합의를 뒤집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대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내게 많은 압박이 가해지고 있지만 굴복하지 않는다. 영국은 참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도 "외교적 논의가 진행 중일 때 전쟁을 시작한 건 '실수'였고, 미국의 이란 전쟁 목표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더욱 크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