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안데르센상 18년 단독 후원…세계 아동문학 중심 우뚝

남이섬 전경. 남이섬 제공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이 올해도 세계적인 작가를 배출한 가운데, 국내 관광지 남이섬이 18년째 단독 후원을 이어오며 국제 아동문학 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국제아동도서전 개막식에서 발표된 올해 안데르센상 수상자는 글 작가 부문에 영국의 마이클 로젠(Michael Rosen),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에 중국의 차이 가오(Cai Gao)가 선정됐다.

안데르센상은 1956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가 제정한 상으로, 2년마다 전 세계 아동문학 발전에 기여한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각 1명을 선정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특정 작품이 아닌 작가의 전 생애 업적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남이섬의 역할이다.

남이섬은 2009년부터 올해로 18년째 안데르센상의 공식 단독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일본 닛산자동차가 2008년 후원을 종료한 이후 단일 기관이 장기간 후원을 이어온 사례는 이례적이다.

남이섬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아동문학과 그림책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해왔다. 2005년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계기로 시작된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는 국내 대표 책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2013년부터는 국제 그림책 공모전 '나미콩쿠르(NAMI CONCOURS)'를 개최해 세계 신진 작가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남이섬의 안데르센 책센터. 남이섬 제공

또한 섬 내에는 안데르센상 수상작과 세계 주요 그림책상 수상작을 전시하는 '안데르센그림책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수상자인 마이클 로젠(Michael Rosen)과 차이 가오(Cai Gao)의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나미콩쿠르 수상작을 활용한 '호텔정관루' 역시 예술과 관광이 결합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이섬의 이러한 문화적 기반은 설립자 민병도의 출판 철학에서 출발한다.

설립자 민병도는 1945년 을유문화사를 창립하고 어린이 한글 교육과 아동문학 보급에 앞장섰다. <가정 글씨체 첩>, <어린이 글씨체 첩>, <그림 동산 제1집 어린이 한글책>, <주간 소학생>, <새싹문학>, <조선말 큰사전> 등 다양한 출판물을 통해 한글 보급과 어린이 문화 형성에 기여했다.

이 같은 노력은 오늘날 남이섬이 세계 아동문학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성장하는 토대가 됐다. 실제로 남이섬은 2014년 IBBY가 수여하는 '옐라 레프만상'을 수상했으며, 민경우 남이섬교육문화그룹 대표이사는 2015년 한국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로 IBBY 재단 임원에 선출돼 활동하고 있다.

2026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 포스터. 남이섬 제공

남이섬은 올해도 책문화 확산을 위한 행사를 이어간다. '2026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는 5월 1일부터 17일까지 남이섬과 서울·춘천 일대에서 개최되며, '2026 나미콩쿠르' 시상식은 5월 14일 열린다.

남이섬 관계자는 "책과 예술을 통해 세계 어린이와 작가를 잇는 문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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