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 추모역사'는 여전히 진도항에 있다[영상]

[기자수첩]
"진도항은 지난 12년 추모의 역사가 모여있는 곳"

전남 진도군 진도항 인근 세월호 팽목 기억관의 모습. 한아름 기자

진도항에 남은 12년 '세월호 추모 역사'가 항만 개발 논리에 밀려 한순간에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진도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현재 진도항 옆 세월호 팽목 기억관 자리는 항만 개발 설계도상 여객선 접안과 주차장 조성을 위해 비워야 하는 구역으로 분류돼 있어, 표지석이나 기림비만 남기고 정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참사 직후 진도항은 희망과 슬픔이 교차하던 장소로 인근에 추모관, 기억관, 가족 숙소와 유물 보관소 등이 마련됐던 곳이다. 유가족들에게는 추모의 공간이자 주민들에게는 안전한 사회를 향한 다짐을 함께 나누는 곳인 셈이다.

진도 실내체육관 등을 지키며 봉사활동을 해왔던 주민들은"목포엔 세월호 선체만 있을 뿐, 진도항이 진짜 현장"이라고 말하며 지난 12년 동안의 추모의 시간이 모두 겹쳐진 곳이 바로 지금의 진도항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다만 진도항에 쌓인 기억이 다른 지역으로 조금씩 옮겨지는 것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이것이 세월호 참사 가족들의 결정이라면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한 진도 주민은 "진도항에 여객선 접안 시설과 주차장이 들어서면 세월호 참사 흔적이 사라지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며"진도항에 남은 기억의 공간만큼은 지킬 방법을 함께 찾아야하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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