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감독의 영화 '남태령'이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가운데, 오는 5월 개봉을 확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시네마 달에 따르면 영화 '남태령'은 오는 5월 개봉을 확정했고 티저 포스터도 함께 공개됐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는 깃발 사이로 군중이 가득 메운 남태령 광장의 풍경이 담겼다. 셀 수 없이 많은 깃발이 하나 된 행렬을 이루는 모습은 서로를 지탱했던 손길과 당시의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가장 긴 밤을 건너, 가장 먼저 아침을 마주한 곳" 이라는 문구가 더해지며 각지에서 남태령 고개로 모여든 사람들의 체온이 등불이 됐던 순간을 상기시킬 전망이다.
영화가 다루는 남태령 투쟁은 2024년 12월 21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를 수사 중이던 경찰과 대통령실 경호처의 대치가 이어지는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윤 대통령의 구속 등을 요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상경했고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도심 교통마비 우려를 이유로 전농 측에 '제한 통고'를 내리고 진입을 막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오후 응원봉과 '윤석열 체포' 피켓을 들고 남태령역을 모여 경찰 조치에 반발했다.
추운 날씨 탓에 현장 곳곳에는 손난로와 물, 김밥, 난방 버스 등 집회 참가자들을 위한 후원이 이어졌다. 이틀간 밤샘 대치를 벌인 끝에 경찰은 끝내 차벽을 거뒀고, 이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까지 행진하며 윤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다. 트랙터가 도로를 지나가자,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연대의 뜻을 보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빛의 혁명 1주년,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을 통해 내란을 막아낸 국민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남태령에서 농민과 연대한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저들은 크게 불의했지만, 우리 국민은 더없이 정의로웠다"고 밝혔다.
이밖에 영화는 남태령 투쟁의 주역인 향연(김후주), 유기체 아저씨(황승유), 내향인 깃발 기수 등이 출연해 당시의 상황을 전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 감독은 앞서 영화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2023)'를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