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중견·강소기업들이 지역 문화예술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다시 한번 뜻을 모았다. 기업의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는 방식이 '시혜성 기부'에서 '문화적 기반 조성'이라는 미래 지향적 투자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는 20일 오후 시청 의전실에서 지역 기업들이 참여하는 기부금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달식에서 부산의 주요 기업인들과 개인 기부자들은 (사)부산클래식문화재단에 기부금 총 35억 원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지난해 12월 세운철강㈜과 ㈜퓨트로닉이 20억 원을 쾌척하며 시작된 '문화 기부 릴레이'의 연장선이다. 신한춘(신흥중기), 윤성덕(태광), 이수태(파나시아), 조용국(코렌스), 최금식(SB선보) 등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인 20여 명이 대거 동참하면서, 특정 기업의 후원을 넘어 지역 산업계 전반으로 문화 후원 문화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기부금은 부산콘서트홀 개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을 계기로 설립된 민간 중심의 '부산클래식문화재단'에 전달된다. 재단은 이 기금을 바탕으로 클래식 공연 제작 지원, 문화예술 교육, 클래식 문턱을 낮추기 위한 소외계층 음악 나눔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자체의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문화 예술 분야에 민간 자본이 수혈되면서, 부산의 문화 콘텐츠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부산콘서트홀 등 하드웨어 구축에 맞춰 이를 채울 공연 프로그램 개발에 민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단은 앞으로도 기부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제 수준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부산의 클래식 저변을 넓히는 단계적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