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도, 당 안팎의 구명 운동이 연일 계속되면서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위례 생활권 묶인 성남…하남갑 출마 가능"
여권에선 경기도 지역 보궐선거 출마를 희망한 김 전 부원장의 출마 예상지로 '경기 하남갑'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남갑은 현직 국회의원인 추미애 의원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됐다.재∙보궐선거가 예상되는 경기도 지역구는 하남갑, 안산갑, 평택을, 계양을, 연수을 등 총 5곳이다. 안산갑에선 민주당 김남국 대변인이 출마를 선언했고, 계양을∙연수을 공천을 두고 김남국 전 청와대 대변인과 송영길 전 대표가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세 지역을 제외하면 선거 구도상 평택을보다 하남갑 출마가 김 전 부원장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여권 내부 분석이 나온다. 성남시의원 선거에서 내리 재선을 한 그의 이력이 배경으로 꼽힌다.
경기도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위례신도시가 생기면서 송파∙하남∙송파 지역이 한 생활권으로 묶였다. 그러면서 성남 시민들이 하남으로 이사 가는 경우가 꽤 많아졌다"며 "김 전 부원장이 주로 성남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하남갑 출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귀띔했다.
"아직 대법원 선고 전…지도부로서는 부담"
반면 당이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하면 그의 '사법 리스크'를 당이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그가 1년 넘게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수도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김 전 부원장 공천은) 지도부가 결단해야 하는 사안"이라면서도 "아직 대법원 선고가 나지 않은 사람을 공천하면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도부로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친명계를 중심으로 그를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출마 명분으로는 김 전 부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의 피해자인 점이 꼽힌다.
대표적인 친명 외곽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20일 "커지는 공천 요구에도 일부에선 대법원 판결 이후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며 "조작 기소라고 하면서 피해자에게 무죄를 먼저 입증하라는 요구는 부당할 뿐 아니라 모순"이라고 밝혔다.
김 전 부원장은 지난 주말 당 지도부의 성남시 현장 유세에 동행하며 군불을 때는 중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정청래 대표, 추미애 의원 등 여권 인사들과 함께 찍은 유세 현장 사진들을 공유하며 "민주당 파이팅. 경기도 원팀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당내 갑론을박에 거리를 두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의 유세 현장 동행도 사전 협의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4월 20일이 지나면 단계적으로 재보궐선거 영입 인재 또는 전략공천을 발표할 것"이라며 "다만 언제, 어느 지역을 공천하겠다는 것은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