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인을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20대 여성 피의자가 경찰서 대기실에서 약물을 복용한 뒤 숨져 경찰의 피의자 관리가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5시쯤 광주 동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헤어지자는 연인의 말에 격분한 20대 여성 A씨는 전 남자친구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으나 피해 화를 변했다.
남자친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된 A씨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광주 동부경찰서 1층 형사당직실에 도착해 경찰 조사를 기다리던 중 소지하고 있던 자신의 가방에서 직접 약을 꺼내 복용했다.
경찰서에 도착한 지 채 20분도 지나지 않은 5시 50분쯤 A씨는 호흡곤란과 발작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고,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암 투병 중에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A씨가 복용한 약의 성분과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이 피의자 관리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경찰은 현행범 체포 후 적절한 조치를 다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범 체포 이후 피의자의 가방을 수색해 위험 물품은 압수했고 이후 가방을 다시 돌려줬다"며 "가방 안에 약 봉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A씨가 과거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어 이미 A씨가 암 투병 중인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피의자가 약을 복용할 때 물을 가져다주며 살피는 등 밀착 감시했으나 갑작스럽게 피의자가 호흡곤란을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부검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