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이후 검찰의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검찰이 성과를 잇달아 부각하자 경찰 내부에서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검찰이 보완수사 존치를 염두에 두고 성과를 강조한 보도자료를 연이어 배포하면서 경찰 내부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지방검찰청은 지난 2025년 8월 전까지만 해도 언론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응을 최소화하는 등 외부 노출을 줄이는 '로우키'(low-key) 기조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는 달라졌다. 보완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한 사례를 적극 공개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수사권 조정 이후 이어져 온 양 기관 간 긴장 관계 속에서 최근 검찰의 메시지 강화가 경찰 내부 반감을 자극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실제 광주지검이 최근 배포한 미성년자 대상 그루밍 범죄 관련 보도자료를 두고도 유사한 시각이 나온다.
경찰은 수사 단계에서 이미 피해자가 16세 미만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를 신청하는 등 대응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보도자료에서는 검찰 조치가 중심적으로 부각돼 경찰 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채 검찰 성과만 강조된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배포된 렌터카 이용객 현금 미반환 사건도 논란이 됐다.
검찰은 블랙박스 음성을 포렌식으로 복원해 돈을 챙기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는 해당 사건이 이미 과학수사 단계에서 분석된 뒤 송치된 사안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다만 경찰 분석 영상에서는 돈 소리가 매우 미세하게만 들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한 관계자는 "검찰이 보완수사 성과를 다소 과도하게 부각하는 측면이 있고 일부 내용은 검찰 중심으로 해석되면서 사실관계가 왜곡될 우려도 있다"며 "최근 관련 사례를 전국적으로 적극 홍보하는 흐름이 있어 내부적으로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민감한 시기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면 기관 간 갈등으로 비칠 소지가 있다"며 "보도될 경우 건건이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광주지검 관계자는 "경찰 수사를 토대로 보완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새로운 사건을 만든 것이 아니라 법정에서 유죄 입증을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한 절차다"며 "보완수사는 검사의 고유한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사건의 경우 경찰 단계에서 확보된 진술만으로는 법정에서 입증력이 부족한 측면이 있어 자백을 추가로 확보하고, 영상 녹화를 통해 진술을 고정하는 등 보강 수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블랙박스 음성 분석과 관련해서도 "기존 자료만으로는 소리가 명확히 들리지 않아 입증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과학수사를 통해 음성을 증폭·분석해 범행 정황을 보다 분명히 확인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초동수사를 담당하는 것은 맞지만 최종적으로 법정에서 유죄를 입증할 책임은 검사에게 있다"며 "그 과정에서 필요한 보완수사를 수행한 것일 뿐 특정 기관의 성과를 부각하려는 취지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