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들이 체감하는 가정경제가 최근 두 달 사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도민 절반 가까이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경기도의 추경 예산 집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0명 중 5명 "살림살이 나쁘다"…취약계층 타격 심각
경기도는 지난 3~6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생경제 관련 도민 인식조사' 결과 현재 가계 형편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48%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조사(61%) 대비 두 달 만에 13%p나 급감한 수치다.
반면 현재 살림살이가 '나쁘다'고 답한 응답자는 49%로 나타나 지난 2월(37%)보다 12%p 급증하며 긍정 응답을 앞질렀다.
특히 소득 수준에 따른 체감 경기 양극화가 뚜렷했다. 생활 수준을 '하층'이라고 답한 가구의 경우 73%가 가계 형편이 어렵다고 응답해 경기 침체의 여파가 저소득 취약계층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도민들은 가장 큰 불안 요소로 '물가 상승 및 생활비 부담(43%)'을 꼽았다. 이어 이어 '유가 상승에 따른 교통비·물류비 증가(25%)', '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 불안(11%)' 등이 뒤를 이었다. 중동 지역 긴장과 관련해서는 도민의 85%가 '당분간 지속되거나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해 불안 심리가 깊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민 58% "추경 편성, 민생 안정에 도움 될 것"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경기도가 편성한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기대감도 확인됐다. 도민의 58%는 "추경이 민생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해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오는 4월 27일부터 '1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을 시작한다. 신속하고 차질 없는 집행을 통해 고유가·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에게 직접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정두석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가정 경제 형편이 두 달 만에 급격히 나빠졌다는 결과는 민생 현장의 비명을 반영한 것"이라며 "도의회와 긴밀히 협의해 추경 예산을 빠르게 집행함으로써 고물가에 신음하는 도민들의 짐을 덜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유·무선 RDD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