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한국교회 공적 책임 강화…"화석연료 비확산·전쟁 중단·5·18 헌법 명시"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74회기 2차 정기실행위원회. 오요셉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한국교회의 공적 책임을 강화하는 행보에 나섰다.

NCCK는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74회기 2차 정기실행위원회를 열고 기후위기 대응, 전쟁 중단 촉구, 5·18 정신의 헌법 명시 지지를 핵심으로 하는 세 가지 안건을 의결했다.

NCCK는 이번 결의를 통해 기후정의·평화·민주·인권을 한국교회의 중요한 시대 과제로 재확인하고, 국내외 에큐메니컬 연대 속에서 구체적인 실천에 나설 방침이다.


기후위기 대응 – 화석연료 비확산조약(FFNPT) 참여

NCCK 실행위는 먼저, '화석연료 비확산조약(FFNPT: Fossil Fuel Non-Proliferation Treaty)' 참여를 결의했다.

화석연료 비확산조약(FFNPT)은 석탄·석유·가스 개발을 더 이상 확대하지 말고, 공정하게 단계적으로 감축하자는 취지의 국제 조약 운동이다. WHO·유럽의회·WCC 등 국제기구와 종교·시민사회가 참여하며 탈화석연료 전환을 촉구하는 전 세계 연대 플랫폼으로 확산되고 있다.

NCCK는 이번 결의를 통해 비확산조약에 공식 연대·참여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교단·교회·개인까지 폭넓게 동참할 수 있도록 참여의 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실행위원회는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존의 문제이며, 화석연료 체제의 단계적 종료와 정의로운 전환은 교회의 신앙고백적 과제"라며 "국내외 연대와 캠페인, 국제 회의 참여, 한국교회 대상 교육·홍보를 통해 조약의 취지를 적극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전쟁 중단·평화 구축 성명 채택

NCCK는 또, 전쟁과 군사적 충돌로 고통받는 민간인들을 위해 전쟁 중단과 평화 구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국제협력선교위원회는 안건 설명에서, "중동 지역에서 계속되는 전쟁과 군사적 충돌, 특히 미국·이란 간 긴장 고조와 이스라엘·레바논 등을 비롯한 폭력의 악순환 속에서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되고 민간인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NCCK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에큐메니컬 공동체로서 전쟁 중단과 즉각적인 휴전, 대화와 외교를 통한 갈등 해결, 정의로운 평화 구축을 촉구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교회가 전쟁 중단을 위한 기도와 실천 행동에 적극 동참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실행위원회는 "오늘의 전쟁은 특정 지역에 국한된 분쟁이 아니라, 인류 공동체 전체의 생명과 존엄을 위협하는 현실"이라며 "한반도의 분단과 전쟁의 아픔을 경험한 우리는 폭력을 멈추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아갈 것을 분명히 요청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 성명은 외교적 파장 등을 고려해 관련 위원회와 집행부에서 표현과 용어를 더 정교하게 다듬은 뒤 발표할 예정이다. 또 성명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원 교단 홈페이지 게시와 예배 현장에서 활용할 영상·오디오 파일을 제작·제공하고, 기도·교육·연대 행동으로 이어가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촉구, "민주·인권의 신앙적 유산"

최근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요구하는 개헌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NCCK도 이에 힘을 보탰다.

NCCK는 이날 회의에서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개헌을 위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입장문'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교회와사회위원회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5·18 민주화운동은 국가폭력에 맞서 인간의 존엄과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적 사건이며, 오늘의 한국사회가 지향해야 할 정의와 공동체의 가치를 드러내는 신앙적·윤리적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실행위는 "이번 입장문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신앙적 의미를 재확인하고, 한국교회가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민주화의 여정을 기억하며, 정의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헌법에 더욱 분명히 새겨 넣는 일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NCCK는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포함한 개헌안이 조속히 의결될 수 있도록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한 뒤 국회에도 NCCK 이름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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