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는 2026 오토차이나 전시관 1개동(E3관)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오프로드 브랜드 팡청바오의 전기 SUV '타이 3(Tai 3)'였다. 타이 3는 루프 위에 드론을 얹어서 '지능형 정찰용 차량' 같은 첫 인상을 줬다. 각진 차체와 두툼한 펜더, 높은 차고, 외장형 수납공간을 연상시키는 후면 디자인은 정통 오프로더 그 자체였다.
하지만 타이 3의 진짜 승부처는 험로 주파력보다 보는 재미와 기술력에 있었다. 루프 위 드론은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차량과 연동되는 촬영 장비로, 중국 전기차 시장이 이제 주행거리와 가격 경쟁을 넘어 AI, 드론, 스마트 콕핏을 앞세운 '움직이는 전자제품' 경쟁으로 넘어갔음을 느끼게 했다.
운전자는 대시보드에 있는 최대 15.6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로 드론이 촬영한 4K(초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받는다. 루프 위 드론은 정차 중이거나 저속 주행 중 이륙해 차량 주변을 촬영하고, 험로 주행 시 주변 지형을 정찰하듯 살피면서 차가 달리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담아낸다. 전송받은 영상은 스마트 콕핏 시스템으로 편집할 수 있다. 오프로더이자 '움직이는 1인 미디어 스튜디오'인 셈이다.
타이 3가 상상을 현실로 구현했다면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의 '7X'와 '8X'는 중국 전기 SUV 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줬다.
테슬라 모델 Y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7X'는 800V 고전압 시스템을 바탕으로 10분 내외로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V에도 탑재된 스냅드래곤 8295 칩셋을 기반으로 16인치 3.5K 미니 LED 디스플레이, 음성 인식, OTA 업데이트,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빠르게 처리한다. 자연스러운 화면 전환과 빠른 반응 속도는 스마트폰 수준이었다.
이번 모터쇼의 또다른 주인공은 대형 하이브리드 SUV '8X'였다. 8X는 2.0T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순수 전기차들이 즐비한 전시장에서 8X는 초고성능, 초급속 충전, 장거리 주행을 모두 묶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로 중국 전동화 전략의 또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최상위 트리플 모터 사양은 최고출력 1030kW, 약 1380마력을 자랑한다. 전장 5.1m, 전폭 2m가 넘는 거구지만 제로백은 2.96초로 슈퍼카급 성능을 자랑했다. 70kWh급 배터리와 9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적용해 20%에서 80%까지 약 9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순수 전기 주행거리는 최대 410km, 엔진까지 함께 쓰는 총 주행거리는 최대 1416km(CLTC 기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