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대형사고 터집니다"…철도관제사의 호소[오목조목]

"수백 명 목숨 달렸는데, 걸어 다니는 좀비 같아"
코레일 "처우 개선 노력 중…예산 협의 필요"

박종민 기자
본인을 코레일 소속 철도교통관제사라고 밝히며 "대형 철도사고가 날 것 같다"고 경고한 글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3일(목)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철도교통관제사 처우가 너무 열악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철도교통관제사는 열차를 운행하는 기관사와 다르다. 이들은 관제실에서 전반적인 열차 운행을 통제한다.

그는 "열차끼리 충돌하지 않도록 선로를 열고 닫아주는 컨트롤타워 역할인 철도교통관제사에게 수백명의 목숨이 달려있다"며 "1분 1초 집중력이 요구되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 자리"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철도관제사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도 쌍팔년도 3조 2교대 늪에 빠져 밤낮없이 뼈를 깎으며 갈려나가는 중"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매일 수면 장애를 달고 사는 것은 기본이고, 새벽 3~4시쯤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헛것이 보일 지경이라 '걸어다니는 좀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말에 놀러 갈 때 타는 KTX의 안전이 피로와 수면장애에 절어있는 3조 2교대 좀비들에게 맡겨져 있단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3조 2교대 근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조 2교대'가 아닌 '4조 2교대'로 전환하려면 사람을 더 뽑아야 하는데, 예산이 없어 현장 인력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CBS노컷뉴스에 "해당 민원을 인지하고 있고, 관제사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간담회를 통해 검토해온 사안"이라며 "다만, 국토교통부를 포함한 관계부처와 예산 협의 및 승인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월) 처음으로 출범한 국가철도관제노동조합은 '4조 2교대'로의 전환과 식사 시간을 제외한 휴게시간 보장 등을 코레일에 요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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