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전 노조 "파업 시 이재용 자택 앞 집회 후 사업장 점거"

"파업 현실화 되면 첫 날 500여명이 자택 앞 집회"
"이후 각 사업장으로 흩어져 점거 예정"

삼성전자 과반노조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들이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경찰 추산 3만여 명, 노조 추산 3만 9천여 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회사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했으며,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평택=황진환 기자

수십조 원 대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 중인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파업 현실화 시 첫 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택 앞에서 집회 후 사업장을 점거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의 주축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관계자는 24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파업이 현실화 되면) 첫 날인 5월 21일에 약 500여명이 이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집회를 연 뒤 각 사업장으로 흩어져 바로 점거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주 중에는 해당 집회와 사업장 점거에 참여할 이들을 모집하기 위해 설문조사도 진행할 것이라는 게 노조 관계자의 설명이다. 점거 인원 외 나머지 조합원들은 사업장을 비우게 한 뒤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상한 없이 지급할 것을 제도화하라고 요구하며 사측에 대한 압박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날에는 삼성 반도체 사업장인 경기도 평택사업장 앞에서 파업 사전 행동 성격의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 추산 4만 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최승호 초기업노조위원장은 "우리의 당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조가 예상한 올해 영업이익 270조 원에 해당 요구를 대입하면 40조 5천억 원, 반도체 담당 DS부문 메모리 사업부 소속 1인당 평균 6억 원을 달라는 주장이다. 사측은 SK하이닉스 수준의 지급률 약속 등을 포함한 DS부문 특별포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이후 노조는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해왔다. 초기업노조의 경우 약 80%가 반도체 담당인 삼성전자 DS부문 소속이어서, 파업이 현실화 되면 반도체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초기업노조는 전날 투쟁 결의대회 결과 웨이퍼 이동량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경우 평시 대비 58.1%, 메모리는 18.4% 감소했다고 밝혔다. 조합원 상당수가 일손을 놓고 하루 집회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우려할 만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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