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구상에서 실행으로' 시범운항 선사 공모(종합)

한국해양진흥공사·한국해운협회, 27일부터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사 공모
오는 9월 3천 TEU급 컨테이너선 북극해로
특별법 제정 추진·정책 지원 약속 이어 북극항로 국정과제 '실행' 단계로

북극항로. 해양수산부 제공

오는 9월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사를 찾기 위한 공모 절차가 시작됐다. 법제도 정비와 정책적인 지원에 이어 실제 시운항까지 실행단계에 접어들면서 북극항로 시대에 기대가 높아진다.

2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2주 동안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사 공모가 진행된다. 공모는 한국해운협회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공고와 심사 등 모든 절차를 주관한다. 시범운항을 수행하는 선사는 쇄빙·내빙선 건조 보조금 110억 원과 부산항 시설 사용료 감면, 금융 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해수부 등 관계기관은 북극항로 운항이 가능한 선사가 많지 않은 만큼, 국내 주요 선사와 사전 물밑 조율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해수부는 지난 1월 북극항로 활성화 민관협의회를 출범시킨 이후 3월부터 4월까지 선사 간담회와 면담을 거쳤고, 해운협회도 자체적으로 회원 선사를 대상으로 참여 검토를 요청해왔다.

준비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오는 9월 3천 TEU급 컨테이너선이 북극해로 향한다. 부산에서 출발해 20일 동안 유럽 로테르담까지 가는 1만 5천 ㎞ 여정으로,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에 비해 거리는 7천 ㎞가량, 운항 일수는 10일가량 줄어든다. 이로 인해 연료비와 물류비를 30~40%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시범 운항인 만큼 한 차례 운항에 따른 경제성보다는 실제 상업 운항에 필요한 준비 사항과 극지 항해 환경 변수를 확인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해진다. 해양수산부 남재헌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은 "이번 시범운항 목표는 북극항로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부분을 점검하는 것"이라며 "선사 입장에서도 직접적인 인센티브와 함께 향후 상업 운항에 대비해 경제성을 따져보고 화주를 미리 유치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 제도 정비와 정책적 지원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실제 항로 운항 준비도 시작되면서 북극항로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23일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포괄적 지원 근거를 담은 '북극항로 활용 촉진 및 연관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같은 날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부산신항과 영도 해양클러스터를 방문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 송호재 기자

시범운항과 향후 상업운항 시작을 위해서는 기대만큼 과제도 많다. 먼저 3천 TEU에 달하는 컨테이너선을 채울 화주를 찾는 게 급선무다. 북극이라는 극한 환경을 항해해야 하는 만큼 화물 종류도 기존 항로에 비해 제한적이어서 선사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극지 운항에 필요한 전문 해기사 모집과 선박 보험 가입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무엇보다 북극해 대부분이 러시아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된 만큼, 운항 허가를 받는 외교적 문제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우리나라가 대러 제재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하는 외교적 부담도 상당하다.

한편 북극항로 개척은 이재명 정부의 56번째 국정과제로 해양강국 도약과 해양수도권 육성을 위한 핵심 정책이다. 정부는 이번 시범운항을 발판으로 2030년까지 북극항로 상업 운항을 개설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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