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전기차는 더 이상 차(車)가 아니다. 주행거리나 충전 속도로 기술력을 재단하지도 않는다. 인공지능(AI), 로보택시, 고성능 하이브리드, 럭셔리 경험을 결합한 '바퀴 달린 스마트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BYD와 지리자동차가 있다. BYD는 슈퍼카와 초고가 럭셔리 모델부터 중저가 보급형 전기차까지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꿈을 구현했고, 지리자동차는 800V·900V 고전압 시스템과 AI 디지털 섀시 등 주요 기술을 지커·로터스, 링크앤코 등 그룹 내 모든 브랜드에 이식했다.
BYD, 슈퍼카와 보급형 전기차 다 잡을 수 있을까
BYD는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서 슈퍼카부터 중·저가형 모델까지 50대 이상 차량을 선보였다. 보급형 모델은 물론, 현장에는 초고가형 슈퍼카들이 즐비했다.그룹 내 고가형 브랜드 중에서도 개성 있는 세단과 스포츠카 중심의 '포뮬러 바오', 초고가형 슈퍼카 '양왕', 럭셔리 전동화 브랜드 '덴자' 등으로 다양해진 고객 취향에 맞춰 세분화했다.
슈퍼카와 플래그십 SUV로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이를 보급형 모델에도 빠르게 이식해 전기차 시장 전체를 장악하려는 의도가 여실히 느껴졌다.
BYD는 영하 30도에서도 9분 만에 완충할 수 있는 '플래시 충전' 기술을 가성비 모델에도 적용했다. 자동주차와 지능형 주행 기능도 보급형 전기차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BYD는 '천신의 눈'으로 불리는 지능형 주행 보조 시스템을 다수 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전기차부터 로보택시까지…'원(one) 지리' 세상 꿈꾼다
지리자동차그룹은 '이동(모빌리티)'이라는 개념에 '원 지리(One Geely)' 전략을 입혔다. '원 지리'는 자동차 제조뿐만 아니라 AI 아키텍처, 위성 통신, 로봇 기술 등 그룹이 가진 모든 자산을 하나의 모빌리티 생태계로 묶겠다는 개념이다.보다 젊은 고객층을 노리는 링크앤코는 GT 콘셉트 스포츠카와 순수 전기 스포츠 세단 링크앤코 10·10+를 공개했다. 링크앤코 10은 900V 기반 95kWh 골든 배터리를 사용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70%까지 4분22초 만에 충전할 수 있다.
하지만 지리자동차의 목표는 더 좋은 전기차 양산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자사 로보택시를 활용한 차량 호출·공유 서비스와 레벨4 자율주행까지 함께 제공하면서 이동 서비스 시장까지 겨냥했다.
지리는 자사 카오카오 모빌리티 전용 에디션을 출시해 '에바 캡'을 2027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