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솔이'가 '소리꾼'으로 되기까지…이자람의 판소리 여정

연합뉴스

한국의 대표 소리꾼 이자람이 판소리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1984년, 4살의 나이에 동요 '내 이름(예솔아!)'로 데뷔해 전국적인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자람은 최근 쿠팡플레이 예능 '강호동네서점'에 출연해 "당시 예솔이로 활동했을 때 방송에 나가 판소리를 배워야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며 "그때가 10살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분장실에 한 어른이 북을 놓고 판소리를 하는데 내가 모르는 거친 소리였다"며 "하기 싫어서 한 시간 정도 입을 꾹 다물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분이 돌아가신 은희진 선생님이셨다. 당시 국립창극단의 주역을 맡던 최고의 남성 명창이었다"며 "저를 보며 한 번 해보라고 어르고 달래셨고 몇 소절만 듣고 부모님께 '제자가 없으니 내게 와봐라'고 하셨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자람은 당시 제자 받기를 꺼렸던 은희진 명창의 첫 제자가 됐다고 한다.

그는 "선생님이 당시 명창 아가들은 장롱에서 소리한다는 얘기를 귀에 인이 박이도록 하셨다"며 "방에서 연습하면 시끄러우니까 장롱 안에 들어가 최대한 소리를 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옷방으로 들어가면서부터 귀마개를 하고 단가를 시작한다"며 "옷장에 들어가면 기분 좋으면 걸려있는 옷이 관객으로 보일 때가 있고 때로는 조선시대 소리꾼과 연결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웃었다.

쿠팡플레이 제공

판소리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자람은 "악보가 아니라 개인 부호(소리의 꺾임이나 느낌을 표시하는 부호)를 쓴다. 저만 볼 수 있다"며 "판소리는 상상력의 예술이라 제 상상력 훈련이 잘 돼 있으면 무대 위에서 더 크게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저보다는 제 작품들이 계속 생명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며 "400년 동안 전해진 전통 판소리처럼 제 작품도 100년 후에는 이 시대의 판소리로 전해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자람은 어린 시절 '내 이름(예솔아!)'로 당시 음악 방송 가요톱10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일화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등을 판소리로 새롭게 선보이면서 해외의 관심을 받았던 비하인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서울문화재단 '제4회 서울예술상' 전통 장르 부문에서 판소리 '눈, 눈, 눈'으로 수상했다. '눈, 눈, 눈'은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 '주인과 일꾼'을 판소리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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