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로 의료제품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이 전국 357개 의료기관을 조사한 결과 주사기·수액세트 등 주요 품목의 재고량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서울 중구에서 12개 보건의약단체, 산업통상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제5차 보건의약단체 간담회를 열고 의료제품 수급 현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17개 시도 보건소 협조를 받아 상급종합병원 25개, 종합병원 206개, 병원 126개 등 총 357개 의료기관의 의료제품 재고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공유했다.
8개 주요 품목을 조사한 결과, 주사기(전년 대비 1.0배), 수액세트(1.2배), 수액제 백(1.0배), 의료폐기물 전용용기(1.1배), 소변 주머니(1.1배) 등 대부분 품목이 전년 대비 80~120% 수준으로 정상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제약 포장지와 투약병(시럽병)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부터 원료 추가 공급과 자체 노력을 통해 다수 생산업체가 평시 수준의 원료를 확보했으며, 조제약 포장지 롤지 생산량은 지난해 월평균 32만 9천 롤에서 올해 4월 34만 5천 롤로 늘어날 전망이다.
의료계의 자율적인 공급 지원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5일부터 주사기 제조업체와 협력해 혈액투석전문의원 등에 주사기를 지원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도 지난 23일부터 부항컵 생산업체와 연계해 한의원 공급을 시작했다. 대한병원협회는 유통업체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의료제품 공급을 요구하지 않는 자율실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복지부 이형훈 2차관은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다른 산업 분야보다 우선적으로 의료제품에 대해 플라스틱 원료 공급을 하고 있다"며 "사회적 불안감을 이용하는 일부 판매업체가 적발되고 있는 만큼 유통 질서도 제 모습을 되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