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4월 제조업 심리 '위축', 비제조업은 '안간힘'

부산 신항 전경. 김혜경 기자

부산지역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업종별로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이며 가라앉고 있다. 제조업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직격탄을 맞으며 비관론이 짙어진 반면, 비제조업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소폭 반등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28일 발표한 '2026년 4월 부산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부산 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95.4로 전월보다 0.4p 하락했다. 지수가 기준치(100)를 밑돌면 장기 평균보다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특히 제조업황 BSI(63)가 한 달 새 5p나 빠졌는데,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은 비중은 전월 대비 9.0%p 급증하며 27.7%에 달해 '내수 부진(21.9%)'을 제치고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이로 인해 채산성 BSI는 9p나 급락하며 기업들의 수익 구조가 급격히 악화됐음을 보여줬다.
 
반면 비제조업은 상대적으로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4월 비제조업 CBSI는 92.3으로 전월보다 0.6p 상승했다. 매출(+2p)과 채산성(+2p) 지표가 나란히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비제조업 역시 업황 BSI(57) 자체는 전월 대비 2p 하락해 기저에 깔린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역시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원자재 가격 상승(+3.6%p)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3.5%p)을 주요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부산의 체감 경기는 전국 흐름과도 엇갈렸다. 전국 제조업 CBSI가 2.0p 상승하며 개선 흐름을 보인 것과 달리, 부산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역 제조업의 자금 사정(-6p)과 생산(-2p) 지표가 일제히 꺾인 것이 뼈아픈 대목이다.
 
5월 전망도 낙관하기 어렵다. 제조업 전망 CBSI는 92.2로 2.7p 하락이 예상되어, 원자재발 경기 하강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