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ESS·고부가 배터리로 적자 확 줄여…"하반기 흑자 전환"

1분기 매출 12.6% ↑ 영업손실 64.2% ↓
ESS 매출 견인…벤츠 신규 수주에도 성공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줄이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고부가 배터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삼성SDI는 28일 올해 1분기 매출 3조5764억원, 영업손실 15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2.6% 늘었고, 영업손실은 64.2%(2785억원) 축소됐다. 당기 순이익은 56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부문별로 보면 배터리 사업은 매출 3조3544억원, 영업손실 17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자재료 사업은 매출 222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배터리 부문의 경우 전력용 ESS, UPS(무정전 전원장치), BBU(배터리백업 유닛), 전동공구 등 전방시장 수요가 회복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2.5%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61.0%나 줄었다.

특히 ESS용 배터리의 미국 현지 생산 및 판매 확대에 힘입어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수혜금이 늘었고, 고부가 원통형 배터리의 판매 호조에 따라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전자재료 부문은 반도체 소재 판매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주요 모바일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디스플레이 소재 판매가 반등하며 작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SDI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도 신규 수주에 성공한 것도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예상 공급 규모는 수조 원에 달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대형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BMW, 아우디 등 독일 3대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벤츠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LA와 GLB, 쿠페 CLA 등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2028년부터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피지컬 AI'용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공개하고, 차세대 리튬메탈 배터리 솔루션을 도출하는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SDI는 올 2분기 이후에도 전방 시장의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은 유럽 주요국의 보조금 확대 및 내연기관 차량의 총소유비용(TCO) 상승 등에 따라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예정된 신규 프로젝트 양산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가동률 개선을 통한 수익성 회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SS용 배터리 부문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해 현지 양산 및 판매를 늘리고, 국내 ESS 중앙계약시장 및 차세대 전력망 연계 ESS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해 관련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소형 배터리 부문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따른 비상 전원 공급 장치(BBU) 및 전동공구 시장의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수요 회복기에 접어든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탭리스(Tab-less)' 및 고출력 배터리 등 차별화에도 나선다. 탭리스 기술은 배터리 내부의 저항을 혁신적으로 낮춰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것으로, 고성능을 요구하는 신규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재료 부문은 전방 산업의 업황 회복에 발맞춰 고부가 소재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 삼성SDI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군에 들어가는 차세대 소재 공급을 늘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의 반등 효과를 실적 성장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2분기 역시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부문별 대응 전략을 차질없이 실행하면서 하반기 분기 흑자 전환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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