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야구계 명언처럼 최근 프로야구 KBO리그 각 구단 마무리 투수들이 부상·부진으로 줄줄이 무너지면서 경기 막판 결과가 뒤집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28일에는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5경기가 모두 한 점 차 승부로 끝났다. 이 가운데 4경기는 9회에 점수가 나왔다. 3경기는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최근 팀별 마무리 투수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LG 트윈스는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오른쪽 팔꿈치 피로골절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도 올 시즌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한 김택연을 지난 25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어깨 염좌 증세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시즌 33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올 시즌 11경기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한 뒤 27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해 27세이브를 기록한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 역시 시즌 초반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88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가 최근 1군에 복귀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도 시즌 초반 제구 난조로 보직에서 물러났다가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올 시즌 KBO리그 불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77로, 리그 평균자책점(4.33)보다 높다. 지난 시즌에는 불펜 투수 평균자책점이 4.47, 리그 평균자책점은 4.31이었다. 2024시즌에도 불펜 투수 평균자책점(5.16)과 리그 평균자책점(4.91)의 격차는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투수들, 특히 불펜 투수들이 예년보다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WBC에 출전한 유영찬과 김택연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정우주(한화) 등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