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약해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정신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키쇼어 마부바니(Kishore Mahbubani)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은 28일 확신에 찬 예측을 내놨다. 홍콩 미국상회가 주최한 '차이나 콘퍼런스'에서다.
마부바니 전 의장은 세계 최대 두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면서 "2000년대와 2010년대에 중국이 훨씬 빠르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0년 미국 GDP는 21조 달러(약 3경 9,000조 원), 중국은 15조 달러(약 2경 2,000조 원)였지만 2030년에는 미국이 37조 6천억 달러(약 55경 4,000조 원), 중국이 26조 달러(약 38경 3,0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양국의 GDP 격차는 10년 새 6조 달러(약 8,850조 원)에서 11조 달러(약 1경 6,240조 원)로 커진다.
하지만 중국의 부상에 대해서도 "세계 역사상 가장 큰 변화"라며 "중국의 급격한 성장과 영향력 확대 역시 놀라운 성취"라고 평가했다. 마부바니 전 의장은 다음 달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서는 "엄청난 지혜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과거 미국이 북한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도움을 받으며 양국 관계가 가까워졌다는 점을 환기하며,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교착 상태도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 전쟁과 관련된) 모든 당사자와 대화할 수 있는 국가가 하나 있다면 바로 중국"이라며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미국의 '인프라 건설'을 매개로 한 양국 간 협력 모델도 제시했다. 마부바니 전 의장은 "중국이 노후화된 미국의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것을 돕는 방법과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많은 영역이 남아 있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양국의 공항을 비교하며 "중국은 1등급 공항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