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30억원을 벌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주식 커뮤니티에서 이름을 알렸던 일명 '벽진벽진'이 최근 -89% 손실 기록을 남긴 채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벽진벽진 신드롬
지난 25일(일) 토스 증권 유저 '벽진벽진'이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17년 5월, 300만원으로 전업 주식 트레이딩을 시작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벽진벽진은 토스 증권 팔로어가 2만 5천명이다.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 한 건 지난 2024년 6월이었다. 당시 그는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 역추종하는 레버리지 ETF(SOXS)에 투자했다. SOXS는 미국 반도체 지수가 하락할 때 3배 상승하도록 설계된 초고위험 상품이다. 반도체 관련 주가가 하루에 1% 하락하면 SOXS는 약 3% 상승하는 원리다.
이 종목에 투자해 2024년 8월 하루에만 약 7억 4600만원, '미국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논란이 불거진 2025년 4월 4일엔 약 13억 4800만원 차익을 실현했다. 그 외에도 나스닥 지수 수익률을 3배 역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SQQQ 등 초고위험 종목에 과감히 투자한 뒤, 높은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면서 벽진벽진은 자신의 거래내역을 공개하고 커뮤니티 내에서 소통해왔다. 자신의 수익으로 슈퍼카 람보르기니를 구매한 뒤 인증하면서 팔로어를 끌어모았다.
8억 넘게 손실…"새로운 길 찾겠다"
벽진벽진의 투자는 말그대로 초고위험이었다. AI열풍을 타고 미국 반도체 경기가 호황을 누리면서 그에게 큰 수익을 안겨줬던 SOXS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2025년 7월, 벽진벽진은 슈퍼카를 팔며 버텼다고 했다. 당시 그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가보겠다"고 했는데, 연이은 폭락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최종적으로 공개된 벽진벽진 계좌는 SOXS가 89% 이상 폭락해 약 8억 4600만원을 잃고 1억원만 남은 상태였다.
벽진벽진은 결국 은퇴를 선언하면서 "마음이 뒤숭숭하다"며 "1억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보겠다"고 커뮤니티에 썼다.
이에 벽진벽진 팔로어들은 "돈 잃는 경우는 흔하다. 그동안 고생했다"거나 "빨리 다시 돌아와 야수의 심장을 보여달라"며 긍정적인 반응도 보였지만 "그럴 줄 알았다"거나 "역시 초고위험 종목엔 투자하는 거 아니다" 등 부정적인 반응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