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출범 45번째 시즌을 맞이한 KBO리그에서 역대 최초로 이틀 연속 3경기 연장전이 벌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하루 3경기 연장전은 과거 2010년과 2016년, 그리고 이번 2026년 4월 28일과 29일 네 차례 있었으나, 이틀 연속으로 3경기씩 연장 접전이 이어진 것은 28일과 29일 이번이 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9일 수원에서는 선두 KT 위즈가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웃었다. KT는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3-4로 뒤지던 연장 10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터진 장성우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역전 2타점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5-4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시즌 19승 8패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LG는 16승 10패로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2위에 머물렀으며, 특히 지난 26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역대 세 번째인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창원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KIA 타이거즈가 NC 다이노스를 9-4로 제압했다. 8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KIA는 연장 10회초 박재현의 결승 2루타로 리드를 잡은 뒤, 김호령의 대형 3점 홈런과 김도영의 쐐기 솔로포를 묶어 대거 5득점 하며 NC의 백기를 받아냈다. 김도영은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부산 사직구장 역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가 이어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5-5로 맞선 연장 11회초, 최주환의 2루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오선진의 절묘한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뽑아 6-5 승리를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는 11회말 1사 2, 3루의 끝내기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 타자들이 침묵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편 잠실과 대전 경기는 정규 이닝 내에 승부가 갈렸다. 두산 베어스는 선발 잭로그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안재석의 솔로포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4-0으로 꺾고 삼성전 4연패를 끊었다. SSG 랜더스는 대전에서 2회 오태곤의 3점 홈런 등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6-1로 완파했다. 한화 선발 황준서는 2회에만 볼넷 6개를 허용하며 자멸했고, 한화 마운드는 이날 총 11개의 사사구를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