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발생한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처음 반영된 3월 전산업생산과 소비·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이른바 '트리플 상승'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다만 반도체 생산은 기저 효과 등으로 감소했고 석유정제 등 일부 제조업과 수출 부문에서는 중동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영향 가능성이 일부 나타났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全)산업 생산은 서비스업과 광공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0.3% 늘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4.6%)과 운수·창고(3.9%)를 중심으로 1.4% 증가하며 회복 흐름을 이끌었고, 광공업도 자동차(7.8%)와 기타운송장비(12.3%) 생산 확대에 따라 0.3%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와 석유정제 생산은 각각 8.1%, 6.3% 감소하며 제조업 내 업종 간 온도차가 이어졌다.
데이터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중동전쟁에도 불구하고 건설기성을 제외하고 생산, 소비, 투자 등 기존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라며 "석유정제업은 가동률도 일부 감소했는데, 원유 수급 불안에 시설 정비보수, 정부 정책 영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무플라스틱은 생산이 3.8% 늘고 재고는 4.4% 감소했는데, 전쟁 발생에 따른 수요 증가의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소비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소매판매는 통신기기·컴퓨터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9.8%)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반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1.3% 감소해 소비 회복이 일부 품목에 집중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투자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5.2%) 투자 증가 영향으로 전월 대비 1.5% 늘었지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0.3%) 투자는 소폭 감소했다. 특히 수출 출하는 전월 대비 감소한 반면 내수 출하는 증가해 대외 부문의 불확실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 부문은 부진이 두드러졌다. 건설기성은 토목(-13.7%)과 건축(-4.5%) 공사 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7.3% 감소해 전체 경기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기계설치 등 토목(157.2%)과 공장·창고 등 건축(14.7%)을 중심으로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30.3% 증가해 향후 건설경기 개선 기대를 반영했다.
경기 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7포인트 올라 경기 회복 기대를 반영했다.
이 심의관은 중동전쟁 영향에 대해서는 "4월 이후에 시계열 누적 분석이라든지, 전쟁 영향의 산업 간 전이 모니터링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2026년 1분기 기준으로도 산업활동은 전반적인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전년 동분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2021년 4분기(2.7%) 이후 17분기 만에 최대 폭 증가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1.2% 증가, 전년 동분기 대비 4.0% 증가하며 내수 회복 흐름을 뒷받침했다.
소비 역시 확대됐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4% 증가, 전년 동분기 대비 3.3% 증가했다.
투자는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류 증가로 전분기 대비 12.6% 증가, 전년 동분기 대비 9.5% 증가하며 경기 개선 흐름을 견인했다.
다만 건설기성은 건축(-2.4%) 부문 부진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건설수주는 토목과 건축 모두 증가하며 향후 경기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달 큰 폭으로 상승해 조정받은 건설기성을 제외하고 광공업,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했다"며 "정부 출범 후 내수 회복 지원, 자본시장 활성화 등 정책효과가 가시화하고 최고가격제 등 정부 신속대응에 힘입어 전쟁영향이 최소화한 결과"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