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들의 암매장 가능성이 제기된 새로운 추정지에서 발굴 조사가 다음 달 본격 시작된다.
30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5·18기념재단은 시민 제보를 토대로 특정한 광주 북구 효령동 산 143번지 일대에서 오는 5월 12일부터 현장 조사에 착수한다.
앞서 5·18기념재단은 지난 2025년 접수된 제보를 바탕으로 6개월간 추가 조사와 주민 탐문, 계엄군 관련 면담 등을 거쳐 이곳을 암매장 추정지로 특정했다. 이 일대는 과거 공동묘지로 사용된 곳으로 알려졌다. 발굴 대상은 1천㎡다.
그동안 효령동 일대에서는 두 차례 발굴이 이뤄졌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다만 이번 지점은 과거와 달리 시민의 직접 목격 진술을 기반으로 새롭게 특정된 장소로 재단 내부에서도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유해 매장 규모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5·18기념재단은 발굴에 앞서 광주시에 개장 공고를 요청했으며, 최근 2026년도 암매장 추정지 발굴 용역 협상대상자와 계약을 체결했다.
조사는 우선 유해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시굴조사' 방식으로 시작된다. 시굴 과정에서 유해가 확인될 경우 즉시 정밀 발굴로 전환해 본격적인 유해 수습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해가 발견되면 DNA를 채취해 기존 행방불명자 가족 데이터와 대조하는 유전자 분석도 병행된다.
이번 조사는 5월 12일 개토제(의례)를 시작으로 공식 착수된다. 당일 현장 설명회와 함께 조사 계획도 공개될 예정이다. 5·18기념재단은 한 달 정도 시굴조사를 진행해 유해 존재 여부를 집중 확인할 방침이다.
5·18기념재단은 이번 발굴을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정황과 제보의 신빙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발굴을 결정했다"며 "조사 결과는 유해 발견 여부와 관계없이 최종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