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재명 대통령 피습 사건 당시 현장을 보존하지 않고 물청소를 지시한 혐의로 당시 관할 경찰서장을 검찰에 넘겼다. 같은 사안에 대해 지난 2024년 8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불기소 처분한 결론을 뒤집은 것이다.
경찰청 가덕도 테러사건 수사 태스크포스(TF)는 사건 현장 물청소에 관여한 옥영미 전 부산강서경찰서장과 당시 현장에 있던 경정급 간부 2명을 직권남용 및 증거인멸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2024년 1월 2일 총선을 앞두고 부산시 가덕도신공항 건설 부지에 방문했다가 김모씨로부터 흉기 습격을 당했다. 당시 경찰이 피습 현장을 보존하지 않고 물청소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우철문 전 부산경찰청장과 옥 전 서장 두 사람을 증거인멸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수사 결과 우 전 청장과 옥 전 서장 두 사람을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경찰 TF는 이런 공수처 수사 결론을 뒤집고 옥 전 서장 혐의를 송치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옥 전 서장이 참모진의 조언을 듣기 전에 사건 현장에 대한 물청소를 지시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청장에 대해서는 물청소 관련 소통 흔적이 없어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테러 행위 정점을 도운 조력자 A씨에 대해서도 살인미수방조 및 테러방지법위반 혐의로 송치했다. A씨는 기존 수사에서 입건되지 않았던 인물이다. 경찰은 재수사 과정에서 정범 김씨의 범행 결의를 강화하는 데 관여한 정황을 발견했다. 경찰은 법리 검토, 검찰 협의 등을 거쳐 살인미수 방조 및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부산지검으로 이들 4명을 송치했고 나머지 의혹에 대한 수사는 서울경찰청으로 이전한 TF에서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국정원 및 정보위원회 관계자 관련 의혹, 김상민 전 검사 연루 의혹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효율성 등을 고려해 부산이 아닌 서울로 TF 거점을 옮겨 계속해서 수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