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다음달 1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정부 주관 '노동절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민주노총 위원장이 정부 행사인 노동절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양대 노총 위원장의 동시 참석 역시 역대 최초다.
30일 민주노총은 기자들에게 "오늘 화물연대 관련 최종 합의됨에 따라 내일 노동절 정부행사에 참석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엄미경 사무총장 직무대행, 권영길, 천영세, 남상헌 지도위원과 참여의사를 밝히신 산별노조에서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민주노총 집행부는 화물연대 사안이 해결되지 않으면 정부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이른바 'CU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행사 참석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한 노동계 핵심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등 CU 사태 해결로 양 위원장이 고심 끝에 참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양 위원장은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로부터 참석 제안을 받았지만 최종 판단은 하지 않았다"며 "행사의 성격과 진행 내용, 노정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일 원청 교섭을 요구하던 화물연대 조합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노란봉투법(개정 노조법) 해석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면서 민주노총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28일 저녁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화물연대와 BGF로지스 간 4차 교섭이 열린 경남 진주 현장을 직접 찾아 중재에 나섰고, 잠정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막혀 있던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이번 양대 노총의 정부 기념식 동반 참석은 기존 '근로자의 날'이 '노동절'로 명칭이 바뀌고, 63년 만에 공휴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초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만 참석을 확정하면서 자칫 '반쪽 행사'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민주노총의 합류로 노사정이 한자리에 모이는 계기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