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수장, 美 비판…"일부 국가, 힘 앞세워 유엔에 도전"

베어보크 유엔총회 의장 접견…"유엔 역할 지지"

연합뉴스

중국 외교수장 왕이 외교부장이 이란전쟁 등 혼란스런 국제정세와 관련해 "힘이 센 쪽이 좌우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전날 베이징에서 독일 외무장관 출신의 아날레나 베어보크 유엔총회 의장을 만나 "일부 국가가 힘의 우위를 앞세워 유엔의 지위와 역할에 도전하며 유엔과 다자주의가 엄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단결과 협력이라는 올바른 길을 견지해야 하며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강권과 괴롭힘에 맞서 공정과 정의를 지키고 힘이 센 쪽이 모든 것을 결정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군사력을 바탕으로 일방적 패권주의를 강화하는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줄곧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를 강조해 왔다. 미국을 직접 거론하자는 않았지만 내용을 보면 미국에 대한 견제로 읽힌다.

왕 부장은 "유엔의 역할을 강화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중국은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확고히 수호하고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해 책임을 다해왔다"고 했다.

베어보크 의장은 "현재 다자주의의 압박이 심화되고 유엔 헌장이 직접적 공격을 받고 있으므로 각국은 그 어느 때보다 유엔을 지원하기 위해 단결할 필요가 있다"며 "유엔의 지난 80년 역사는 끊임없이 등장하는 글로벌 도전에 직면했을 때, 대국을 포함한 어떤 나라도 홀로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베어보크 의장은 한정 국가 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는 "중국은 유엔의 핵심 협력 파트너이자 다자주의의 중요한 기둥"이라고 평가하며 "중국과 협력을 심화하고 다자주의를 회복하며 글로벌 평화 발전을 함께 촉진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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