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퇴출' 두 달 남았다…코스닥에 봄바람 불까

전체 상장주의 8% 넘게 동전주인 코스닥, 변화의 바람
시간은 촉박, 투자자 반발 우려에도 "옥석 가리기 시급"


코스닥시장의 질적 개선을 목표로 한 당국의 '동전주 퇴출' 시행 시점이 두 달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금융·증권업계에선 이에 따라 예상되는 시장의 변화를 기대하는 가운데, 동전주 퇴출이란 일차적인 처방을 넘어 코스닥시장의 근본적인 건전화 방안을 구체화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코스닥 동전주 비중 5년 새 3.7%→8.6%…당국, 칼 빼들었다

최근 우리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1천 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는 10% 안팎에 머무르는 추세였다.
 
1일 한국거래소 데이터마켓플레이스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전날 기준 동전주는 157개에 달했다. 코스닥 전체 상장주(1823개)의 8.6%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기준으로는 9.7%(1830개 중 177개)가, 2024년 기준으로는 10.7%(1784개 중 191개)가 동전주였다.
 
2021년 기준 3.7%(1536개 중 57개)를 차지했던 비중이 서서히 늘어난 결과다.
 
동전주 퇴출 문제는 그간 자본시장의 오랜 숙제였다. 낮은 시가총액에 높은 주가변동성을 가져 주가 조작의 대상이 될 위험이 크고,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전체의 신뢰도와 성장에 걸림돌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그간 동전주 퇴출을 검토하던 우리 금융당국도 지난 2월 들어 이를 공식화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통해 오는 7월부터 동전주를 상장폐지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또, 액면병합을 통한 손쉬운 상폐 우회를 막기 위해 '병합 후 액면가 미만'인 경우에도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하는 등 '억지 지폐주 만들기'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권은 이러한 변화 조짐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분명 반발할 수 있겠지만, 자기 책임 원칙 아래 결국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일일 것"이라는 한편 "업계에선 코스닥 '리그 승강제' 도입과 함께 시장의 질적 개선을 도모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높아진 투자자 눈높이, 결국엔 맞출 수밖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남은 2달이 동전주 상장사 입장에선 '지폐주 등극' 등 출구를 찾기에 촉박한 건 사실이지만, 오랜 숙제를 마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서강대 경영학부 김용진 교수는 "당장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코스닥에 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달린 문제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라며 "당장은 성과가 좋지 않더라도 미래가 유망한 기업이라면 남은 2달간 주주들과의 소통을 통해 사업계획에 관한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고, 단기적이라도 실적을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전주 퇴출 자체뿐만 아니라, 코스닥 내 부실 요소들을 꾸준히 감시하고 걸러내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성대 경제학과 김상봉 교수는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주당 배당금 등 기준 삼을 만한 장치들이 숱하게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가 1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들의 투자 기준도 이전보다 훨씬 더 높아졌다. 재무 상황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마인드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만큼, 부실 상장사가 요행으로 잠시 위기를 모면하더라도 장기적으론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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