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보수 결집을 강조했다. 하지만 연단에 선 조경태 의원을 향해 야유와 고성이 쏟아지면서 당부가 빛이 바랬다.
2일 오전 11시 부산 부산진구 동아빌딩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김문수 명예선대위원장, 부산지역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가 총출동했다. 당 지도부가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동혁 "이재명 방어 '미친 짓'…부산이 자유민주주의 지켜야"
축사에 나선 장 대표는 시종일관 '보수 결집'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는 박 후보 개소식이 아니라 국민의힘 출정식"이라며 "대한민국 건국에서부터 산업화와 민주화의 중심에 보수 정당이 있었다. 잘못이 있을 때는 국민들께 사죄하고 우리가 새롭게 태어나기를 다짐하면서 지금까지 걸어왔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죄를 지우기 위해 공소 취소를 위한 특검까지 하겠다고 하고 있다. 끔찍한 짓이고,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저희는 이재명 같은, 전재수 같은, 김경수 같은 범죄자를 보유한 정당이 아니다. 우리가 왜 부끄러워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그는 "국민의힘은 보수 가치를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2번'의 승리가 아니라 보수의 가치가 승리하기를 원한다"라며 "부산이 지켜온 것은 자유민주주의 그 자체였다. 이재명 정권이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할 때 우리는 승리해서 자유민주주의와 보수의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송언석 원내대표도 "오늘 중앙당에서 장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까지 다 모였다. 구청장, 시의원 후보까지 다 왔다. 이게 바로 국민의힘이 하나 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부산에서부터 힘을 모아 전국을 석권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분이 한마음 한뜻으로 같이 가자"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발전 피땀 흘린 결과…세계도시 만들어야"
개소식 주인공인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그간의 성과를 강조하며 부산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박 후보는 "부산은 지난 5년 확실히 변했다. 부산 관광객이 지난해 동기보다 49% 늘었는데, 이건 그냥 된 일이 아니다"라며 "부산을 미식 도시로, 커피 도시로, 문화 콘텐츠 도시로, 관광 도시로 지난 5년간 피땀 흘려 우리가 만든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특·광역시 가운데 정규직이 지난 5년간 제일 많이 늘어난 도시는 부산이다. 서울은 절반도 못 늘었고, 인천은 겨우 절반 늘었다"라며 "이런 걸 해내는 데에는 적어도 시장의 리더십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부산의 경쟁자는 서울이 아닌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다. 이 도시들과 경쟁하려고 부산발전특별법 해보려고 하는데 이걸 가로막는 사람들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며 "부산을 글로벌 도시, 나아가 세계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하나가 돼야 한다. 보수대통합을 넘어 시민대통합, 국민대통합을 통해 대한민국 자유 민주 공화 헌정질서를 지키자"고 강조했다.
통합 강조했지만…"비상계엄 잘못된 것" 조경태에 야유·고성
이렇듯 당 지도부나 참석자들이 선거 승리를 위한 '통합'을 강조했지만, 연단에 선 조경태 의원을 향해 청중이 야유와 고성을 보내 머쓱한 분위기가 연출됐다.연단에 오른 조 의원에게 객석에서 야유와 고함이 나오자, 조 의원은 청중을 향해 "가만히 좀 있으세요. 비상계엄은 잘못된 거예요"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자 객석에서는 "내려가", "저런 사람을 왜 연설 시키나"라며 격한 항의가 이어졌다.
조 의원은 "판단은 여러분들 알아서 하세요. 여러분 때문에 국민의힘이 안 되는 거예요"라고 재차 말하자, 객석에선 "장동혁"을 연호하며 축사를 가로막았다. 연단 앞에 앉은 장 대표는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야유와 고성이 계속 쏟아지자 마이크를 내려놓고 연단에서 내려가려던 조 의원은 웃으면서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그러면서 청중을 향해 "참 답답합니다"라며 박 후보 개소식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 그런데도 청중들이 "장동혁"을 계속 연호하자, 조 의원은 "장동혁 대표 연호하는 분들은 빨리 집에 가세요. 여기는 박형준 후보를 위한 캠프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제 청중 사이에서는 서로 고성이 오갔다. 한쪽에서 "장동혁"을 연호하면, 다른 쪽에서 "그만 하라"며 소리를 질렀다. 일부는 취재진이 모인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우리가 이러면 뉴스에 다 나온다"며 흥분한 일부 참석자들을 진정시키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