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지사 대진표가 마침내 그 윤곽을 드러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에서 여야 거대 양당이 여성 후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헌정사상 첫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이 탄생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회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불과 0.15%p 차이로 아쉽게 석패했던 경기도에서 이번에는 견고한 유리천장이 깨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힘 양향자, '민주당 출신' 기업인 앞세워 탈환 노려
국민의힘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일 양향자 최고위원을 경기지사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그는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16년 여성 인재로 영입돼 정치에 입문한 민주당 출신의 원외 인사다.양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 "이번 선거에서 이념과 진영을 넘어 오직 경제와 민생만을 이야기하겠다"며 "경기도민의 소득을 키우고, 31개 시군 각각에 맞는 첨단산업을 채우며 고연봉 청년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선거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 추미애, '헌정사상 최초' 기록 앞세운 중량감으로 수성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회의원은 압도적인 정치적 무게감을 과시하며 본선 채비를 마쳤다. 추 후보는 단순히 '여성 정치인'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헌정사상 최다선(6선) 여성 국회의원이자 최초의 판사 출신 국회의원이며, 민주당계 정당사 최초로 임기를 완수한 여성 당 대표라는 독보적인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구 출신에 호남 시가를 둔 배경은 지역주의 구도를 타파할 수 있는 외연 확장성의 핵심 강점으로 꼽힌다.
추 후보는 양 후보의 확정 소식에 곧바로 메시지를 내며 품격 있는 경쟁을 예고했다. 그는 "양향자 후보의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확정을 축하한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의 중심인 경기도의 성장과 도민의 삶 향상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4인 4색 대진표 완성…최근 표심은 민주당 '우위'
이번 선거는 관록의 '정치 거물' 추미애 후보와 '기업인 출신 정치인' 양향자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되는 형국이다. 여기에 개혁신당 조응천 전 의원이 중도층을 공략하며 제3지대 변수로 부상했고, 진보당 홍성규 수석대변인은 '노동 중심 도정'을 기치로 일찍이 바닥 민심을 훑으며 4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특히 주목할 점은 최근 경기도의 투표 성향 변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역대 경기도 선거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2016년 20대 총선 때부터 줄곧 경기도에서 국민의힘보다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해왔다. 2018년 7대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56.4%의 득표율을 얻어 35.5%에 그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20%p 이상의 격차로 앞질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을 배출했던 2022년 20대 대선 때에도 경기도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50.9%로 과반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 선거였던 지난해 21대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는 경기도에서 52.2%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견고한 지지층을 입증하고 있다. 추 후보의 높은 상징성과 민주당의 경기도 내 우위 지표가 결합할 경우 상당한 폭발력을 가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