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본향 전북 남원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전북도립국악원 소속 박수현(41) 씨가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남원아트센터와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박 명창은 판소리 '심청가' 중 '추월만정' 대목을 열창해 심사위원 총점 491.3점을 받으며 최고상을 거머쥐었다.
'추월만정'은 심봉사가 황성 맹인 잔치로 향하던 중 딸 심청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대목으로, 박 명창은 비장미와 골계미를 넘나드는 깊이 있는 소리로 '한'의 미학을 탁월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동현 심사위원장은 "비장미와 골계미를 노련하게 소화했을 뿐 아니라 소리의 깊이를 보여주는 공력이 뛰어났다"고 호평했다.
이번 수상은 세 번째 도전 끝에 이룬 결실이다. 박 명창은 제51회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꾸준한 노력 끝에 최고상에 올랐다. 특히 2020년부터 이어온 '5시간 완창 무대'와 전승 공개 발표회, 국립민속국악원 소리판 등에서 쌓은 긴 호흡의 소리 공력이 이번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현재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 상임 단원으로 활동 중인 박 명창은 열 살에 소리에 입문해 남원국악예술고와 전남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했으며, 임하영·장문희 명창에게 사사했다. 2007년 나주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 2011년 동초 김연수 전국판소리대회 명창부 대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으며,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심청가' 이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명창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과 상금 5천만 원이 수여되며 일반부와 명창부 대상 수상자 기념공연은 4일 오후 1시 광한루원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