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차세대 전력반도체 산업의 거점으로 한발 더 다가섰다. 정부 공모사업 두 건을 동시에 따내며 대규모 국비를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부산시는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한 '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 기반구축' 공모에서 부산테크노파크와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각각 수행하는 사업 두 건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부산은 2026년부터 4년간 사업별로 100억 원씩, 모두 20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선정된 사업은 '극한·극지 산업용 화합물반도체 제조 인프라 구축'과 '탄화규소(SiC) 고효율 전력반도체 기판 분석 기반 조성'이다. 두 사업은 전력반도체의 생산과 분석 기반을 동시에 확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산시는 국비 200억 원에 시비 86억 원을 더해 총 286억 원을 투입, 화합물반도체 공정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8인치 공정 기반 시설을 중심으로 생산·분석 역량을 함께 끌어올려 차세대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제조 인프라 구축 사업은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전력반도체 생산 기반 마련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탄화규소(SiC) 기반 핵심 장비 8종을 도입하고, 공정 표준화 작업도 병행한다. 부산시는 별도로 추진 중인 8인치 SiC 전용 생산시설(제2 팹) 구축 사업과 연계해 생산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판 분석 기반 조성 사업은 반도체 품질을 좌우하는 결함 분석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이 있다. 부산대학교와 동의대학교, 부산테크노파크가 협력해 결함 검사 장비 등 5종을 구축하고, 설계부터 제조까지 연계 검증이 가능한 통합 분석 체계를 마련한다.
부산은 이미 2023년 '소재·부품·장비 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데 이어, 2025년에는 전국 우수 특화단지로 선정되며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 공모 선정은 그 연장선에서 산업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단순한 재정 확보를 넘어 전력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생산과 분석 인프라를 동시에 갖춰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