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고학년 2명 중 1명은 방과 후 매일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지난달 9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초등 4~6학년 학생 2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어린이 생활과 생각' 설문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어린이들의 스마트기기 및 생성형 AI(인공지능) 이용 실태, 정보 문해력, 디지털 과의존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방과 후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2시간 이상'인 어린이는 전체의 49.2%로 절반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2시간 이상~3시간 미만'이 21.1%, '3시간 이상~4시간 미만'이 15.9%, '4시간 이상'이 12.2%였다. 특히 6학년의 경우 4시간을 초과해 사용하는 비율이 16.5%에 이르렀다.
스마트기기 사용을 스스로 멈추기 어려웠던 경험이 '자주' 또는 '가끔'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1.0%였다. 이들은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너무 오래 사용하게 됨'(21.1%), '공부에 집중이 안 됨'(16.8%) 등의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72.0%였으며, 6학년은 그 비율이 84.1%까지 높아졌다. 주요 이용 목적은 '궁금한 것 질문하기'(41.2%)와 '공부 및 숙제 도움 받기'(10.5%) 순이었다.
다만 AI 사용 시 '틀린 답이나 이상한 답을 줄까 봐 걱정된다'(31.0%), '정보를 신뢰해도 될지 헷갈린다'(25.7%)는 등 정보 신뢰성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드러냈다.
'스마트폰·인터넷·AI 과의존이 걱정된다'는 응답은 33.1%였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4학년 24.9% → 6학년 38.9%)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어린이들이 사회에 바라는 우선 과제(2개 선택)로는 '휴대전화 사용 규칙 마련'(52.9%), '개인정보 보호 강화'(42.5%), 'AI·인터넷 올바른 사용 교육'(34.1%) 등이 꼽혔다. 또 건강한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쉬는 시간과 놀이 시간 보장'(42.4%)과 '공부 부담 줄이기'(42.0%)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환경'(34.8%), '충분한 수면 보장'(30.1%) 등도 뒤를 이었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는 디지털 전환 속에서 어린이들의 삶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교육용 AI 사용 가이드라인 제정, 학교-가정 연계 사용 규칙 표준안 개발, 어린이 개인정보 보호 강화, 방과 후 자유 놀이 시간 보장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