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무려 4년 만에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며 다저스 타선의 핵이 얼어붙었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4경기 성적은 14타수 무안타까지 추락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는 오타니가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2년 5월 당시 기록한 5경기 12타수 무안타 이후 가장 긴 침묵이다. 특히 이번 세인트루이스와의 3연전에서 당한 12타수 무안타는 오타니가 빅리그에 데뷔한 이래 단일 시리즈 최다 무안타 기록으로 남게 됐다.
핵심 타자인 오타니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으면서 다저스 타선 전체의 화력도 급격히 약해졌다. 다저스는 이날을 포함해 6경기 연속 팀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현재 내셔널리그 팀 홈런 2위(45개)를 달리는 파괴력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지표다. 이는 2014년 7월(8경기 연속) 이후 12년 만에 나온 구단 최장 기간 '홈런 가뭄'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타격 메커니즘에 다소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당겨친 땅볼이나 밀려 맞은 뜬공이 자주 발생하는 등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오타니는 곧 제 궤도에 올라올 것"이라며 에이스를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반면 마운드 위에서의 오타니는 여전히 압도적인 모습이다.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0.60,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87을 기록하며 팀의 1선발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결국 다저스의 반등은 마운드의 안정감을 타석까지 이어가야 할 오타니의 방망이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