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로 안민석 후보가 정해지면서 임태희 현 경기도교육감과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두 후보는 '정치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면서도, 교육 영역에서의 정치 역할에 대해선 관점이 다르다.
안민석 후보는 "교육과 정치가 결합한 '에듀 폴리티션(Edu-Politician)'으로서 행정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임태희 후보는 "교육과 정치는 분리돼야 한다"며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같은 정치인 출신…교육과 결합 VS 분리 엇갈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진영에선 안민석 후보가 '진보교육 시즌2'를 내세우며 오는 6월 3일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단독 출마한다.
단일화에 참여했던 유은혜 후보가 한때 이의신청을 하면서 진보 진영은 내홍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유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진보 진영은 '원팀'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안 후보는 경기 오산에서만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이다. 그러면서도 중학교 교사와 대학 교수를 지낸 교육자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1987년 양화중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공군사관학교 조교수(1995~1997년), 중앙대학교 부교수(2003~2016년)를 역임했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안 후보는 정치와 교육 영역의 시너지를 강조한다. 안 후보는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후 줄곧 언론 인터뷰에서 '에듀 폴리티션'을 강조했다.
CBS노컷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내 교육·정치 철학은 '벽깨기'"라며 "교육감은 에듀 폴리티션으로서 지역의 제도와 예산을 협업해 필요한 교육적 자원을 마련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즉 5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쌓은 정치적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해 교육계에 필요한 정책을 만들고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임태희 후보는 교육과 정치 영역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 후보는 경기 성남 분당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엔 핵심 보직인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러한 이력에도 임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 중 하나로 '교육의 탈정치'를 꼽았다.
임 후보는 "출마를 결심한 것은 첫째는 교육의 중점을 오로지 학생들의 미래에 두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우리 교육을 정치로부터 차단하는 탈정치화를 이루기 위해서"라며 "가장 중요한 셋째는 제가 시작한 대입개혁을 제가 마무리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서"라고 밝혔다.
임 후보는 지난달 21일 경기도의회 제38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도 "지난 4년간 재임하면서 교육현장을 탈정치화 하고자 노력했다"며 "보수와 진보는 정치적 프레임이며, 교육에서 이같은 말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교육현장이 정당이나 정치적 견해에 흔들리지 않도록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이런 원칙을 교육행정에서도 실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당시는 진보 진영이 단일화 방식을 놓고 갈등하던 시기여서, 진보 진영 후보들을 겨냥한 말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출마 이유 중 하나로 거론할 만큼 임 후보는 교육과 정치영역을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교육에서 만큼은 진보·보수라는 정치적 시각은 걷어내고, 교육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임 후보의 철학이다.
"AI 중심으로"…적극 도입 '한마음'
두 후보 모두 인공지능(AI) 정책에 대해선 교육에 적극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경기교육을 AI 중심 교육체제로 전환하겠다"며 "기술을 배우는 교육이 아니라,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고 만들어가는 교육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튜터 도입 △AI 학습플랫폼 에듀코어하트 구축 △경기형 AI교육과정 구축 △AI·반도체 미래인재 10만 양성 등을 공약했다.
안 후보는 "과학은 더 이상 교과서 속 지식이 아니며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힘이고,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반"이라며 "AI와 과학기술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AI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선제적으로 결과물을 내놓은 만큼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워 안정적인 AI 정책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후보는 전국 시·도교육청 중에선 최초로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을 개발 운영했다.
하이러닝은 학생의 학습 수준과 진로에 맞춤형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학생들이 직접 쓴 답안지를 제출하면 AI가 답안지를 디지털 문자로 변환한 뒤 채점과 피드백, 리포트까지 원스톱으로 평가한다.
그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후 1호 공약으로 하이러닝을 통한 '학력 향상'을 강조했다. 임 후보는 하이러닝을 도입한 결과 "2025년 책임 학년(초3, 중1)의 학기말 기초학력 미도달 향상률이 61.19%를 기록했다"며 하이러닝을 활용한 학력 향상을 강조했다.